'영종 카지노' 첫 승인 3월초로 연기(종합)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내 카지노사업 승인 건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기했다. 연기 사유로 추가 확인 사항 및 절차적인 문제를 들었다. 최종 발표는 오는 심사 결과 통보 기한인 3월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승인 결정은 외국계 카지노 자본인 리포&시저스(LOCZ)의 국내 진출 허가 여부로 일부에서는 승인이 결정됐다는 전망이 나온 상황이었다. 이에 문체부 관계자는 "LOCZ에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남아 있어 발표가 미룬 것"이라고 답변했다. 발표 연기와 관련, 관련업계도 촉각을 곧두 세우고 있다. 특히 추가 확인 및 절차상의 문제가 무엇인지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심사를 진행해 왔고 발표 시간을 불과 몇 시간을 앞두고 취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체부 및 LOCZ 등 관련업계 주변에서는 투자금 조달 방안, 사업계획 등에 하자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흘러나온다. 발표를 앞두고 일부에서는 LOCZ의 투자가 허용될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여론의 부담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단시티 건이 최종 승인될 경우 인천 영종도를 비롯해, 전국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 차단막이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국내 카지노산업을 포함한 관광산업 전반에도 개편이 불가피해진다. 이 경우 외국계 투기 자본 유입 논란 등 부정적인 여론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자금 계획 이행 여부, 안전 장치 보강 등 여론에 대비하기 위해 연기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 코리아)은 작년 12월 영종도 미단시티 내 복합리조트 사업 사전심사를 재청구하고 승인 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건은 카지노를 포함하고 있어 국내외 관련업계가 예의 주시하는 사업이다. 특히 외국자본으로는 첫 카지노사업 진출여서 논란이 거세다. LOCZ는 작년 초 영종도 미단시티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건립 사전심사를 청구, 6월 '부적합' 판정을 받았었다. 그러나 LOCZ는 작년 말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에 앞서 LOCZ는 1단계 투자규모를 6700억원에서 7500억원으로 확대하고, 신용등급도 투자적격 등급인 'BBB'로 상향 조정하는 등 심사에 철저히 대비했다. LOCZ는 향후 9년 동안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 컨벤션센터, 스파 등을 갖춘 리조트 건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인천시 및 공기관, 외국 카지노업체, 지역정치권 등은 한목소리로 영종도 내 카지노 허용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영종도는 지리 여건상 인천공항이 위치해 중국과 2시간 거리로 관광객 유치에 용이하고, 경제자유구역 내에 포함돼 있어 외국인 투자가 용이한 편이다. LOCZ의 카지노사업 승인 건이 임박해지면서 외국자본 및 공공부문의 발길도 더욱 분주해졌다. 인천시·한국토지주택공사(LH)·인천공항공사 등 공공부문도 현재 보유 중인 유휴토지에 카지노 업체를 불러들여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내업체인 '파라다이스' 그룹은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내에 카지노를 포함된 관광·레저단지 착공을 서두르고 있다. 인근 영종하늘도시에는 일본 기업인 '오카다홀딩스코리아'가 5조원을 들여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근거지를 카지노업체 '샌즈'사의 경우 싱가포르업체 등과 합작,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건립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유한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부지를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국국제공항공사도 작년 말 이들과 투자 협의를 벌인 바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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