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건강 돌보면, 암 생존자 삶의 질 높아져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타인의 건강을 돌보는 훈련이 암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대학교암병원 암통합케어 윤영호 교수팀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국내 10개 병원에서 추천 받은 암 치료 후 5년 이상 장기 암 생존자 70명을 대상으로 ‘건강 파트너십 프로그램’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고 27일 밝혔다. ‘건강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암 생존자를 건강코치로 만드는 훈련이다. 건강코치는 암 재발 위험이 있는 암 환자가 주도적 건강관리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훈련은 건강교육, 리더십, 코칭 등 3가지 요소에 초점을 두고, 4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1단계는 건강관리와 삶의 질 향상, 리더십과 대인관계를 다루고, 3단계부터 본격적인 건강코칭 훈련이 이뤄진다. 2단계와 4단계는 바로 전 단계의 훈련을 실습하고 피드백 받는 단계로, 다자간 전화회의를 통해 훈련 받은 내용을 체득한다.연구팀은 2011년 암 장기 생존자 70명을 ‘건강 파트너 프로그램’ 을 실시하는 실험군(34명)과 실시하지 않는 대조군(36명)으로 나눠 8주간 관찰 후, 두 집단의 삶의 질을 비교했다. 추상적인 개념인 삶의 질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연구팀은 9개의 측정도구를 활용해 삶의 질을 점수화했다.그 결과, 실험군의 정신적 건강이 81.4에서 85.4로 좋아졌다. 특히 정신적 활력이 71.5에서 77.8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반면 대조군의 정신적 건강은 83.9에서 81.0로 나빠졌으며, 정신적 활력도 72.4에서 71.0으로 떨어졌다.암 위기 후 긍정적 성장(PTGI) 역시 실험군은 70.6에서 75로 크게 좋아졌지만, 대조군은 70.3에서 68.9로 나빠졌다. 프로그램은 암 생존자의 삶의 태도도 진취적으로 바꿨다. 실험군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7HP) 중 ‘지속적으로 쇄신하라’ 점수가 12.8에서 13.5로 좋아진 반면 대조군은 12.8에서 12.6으로 나빠져 대조를 이뤘다.이번 연구는 타인의 건강을 돌보는 훈련이 암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혔으며 건강교육에 리더십과 코칭이 결합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프로그램을 방안으로 제시 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윤영호 교수는 “건강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의학과 인문학이 접목된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며 “앞으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학교암병원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달 ‘암희망나눔워크숍’ 을 진행하고 있다.(문의: 암정보교육센터 02-2072-7451)이번 연구결과는 암 분야 권위지인 Asian Pacific Journal of Cancer Prevention 2013년 12월호에 발표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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