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사기대출 서정기…다스텍 1대주주 有增 개입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3000억원대 사기대출을 받은 용의자들이 코스닥 상장기업 다스텍의 경영을 사실상 지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검거된 사기대출 주도 용의자 중앙티앤씨 서정기 대표가 다스텍의 최대주주인 A자문회사 운용 펀드에 100억원대의 자금을 투자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이 회사 2대 주주는 서대표와 함께 사건을 공모한 전주엽씨가 대표로 있는 엔에스쏘울이다.21일 금융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스텍 최대주주인 A자문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이 회사 지분율을 높이는 과정에 최근 검거된 사기대출 주요 용의자 중앙티앤씨 서 대표의 대출 자금 일부가 흘러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A자문사가 다스텍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을 확충하는 과정에 서 대표가 100억원대의 자금을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인 명의가 아닌 타 법인을 통해 투자했기 때문에 파악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스텍의 2대 주주가 해외 도피 중인 전씨가 대표로 있는 엔에스쏘울이기 때문에 사실상 1대 주주와 2대 주주 모두 이번 사건의 주요 용의자와 얽힌 셈이다. A자문사는 2010년 7월 회사주식 인수하기 위해 사모투자펀드를 조성, 다스텍 지분 15.12%를 사들였다. 이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 지난 1월 기준 32.93%까지 확대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금까지는 해당 펀드에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협력업체와 대표 명의로 들어온 자금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서 대표의 자금이 자문사 펀드로 흘러온 과정에서 김모 다스텍 대표의 권유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투자자문사의 고위 관계자는 "다스텍의 김 대표가 유상증자과정에 회사 거래처 관계자를 참여시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며 "자금 공급자는 빌딩을 여러 채 소유하고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력가라고 소개했고 실제 자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엔에스쏘울이 2대 주주가 되는 과정에서 투자한 돈이 2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 대표는 100억원대의 자금을 최대주주로 있는 A투자자문사에 맡겨 다스텍 지분을 확대하고 사실상 이 회사를 전 대표와 함께 지배했던 셈이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서 대표는 "대출받은 돈 가운데 594억원을 이미 코스닥 상장사 인수와 목동 빌딩 매입, 말레이시아에 거주 중인 가족 생활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써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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