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상승세로 한주를 시작했다. 이틀 연속 강세를 지속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거래가 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증시를 억눌렀던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등 주변 여건은 나아지고 있다. 이제 거래 증가를 통해 투자심리 개선을 보여줘야 할 때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 지난 5일 이후 9영업일 가운데 13일을 제외한 8영업일 상승과 함께 V자형 반등이 전개되고 있다. 개별 종목 심리를 대변하는 소형주지수(Small Cap Index)는 9일 연속 상승하는 등 지난해 7월 10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 상승일 수를 기록 중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의 의회 청문회 보고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된 점이 증시 분위기 전환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의 의회 청문회를 기점으로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Macro Risk Index), 이머징 마켓 채권 인덱스(EMBI) 스프레드 등 주가 할인율 상승을 유발하는 변동성(위험) 지표들이 하락 반전했다. 또한 중국의 1월 수출지표 및 신규대출 등 유동성 지표들의 반전 효과가 이머징 시장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Economic Surprise Index) 상승 가속 효과와 함께 테이퍼링 및 신흥국 불안 등으로 인해 부진했던 이머징 증시의 반등을 촉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금가격 등 원자재 가격들의 반등은 실적 부담 및 이머징 성장 우려 등으로 낙폭이 확대됐던 산업재 및 소재섹터에 대한 투자심리를 환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본격적인 상승 전환의 전제 조건인 경기, 실적, 수급 측면에서 아직은 한계가 있지만 기간 측면에서 충분한 조정이 수반됐다는 점과 더불어 증시 할인율 축소 및 대내적인 경기 인식의 눈높이 조절 등으로 추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증시 분위기 전환 포인트인 중기 하락 추세선 돌파 및 안착을 위해서는 투자심리 개선이 수반되는 거래 증가가 절실한 상황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코스피가 1940선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12월 이후 하락 추세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선되고 있는 시장여건을 감안해 업종 및 종목별 반등에 초점을 맞춘 매매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강세는 상원과 하원에 이어 지난 주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년 3월 15일까지 연방정부 부채한도 적용을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등 주요 대외변수들에 대한 우려감을 덜어주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리스크 관련 지표(VIX)들의 안정세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데다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프리카, 인도네시아, 인도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통화로 인식되고 있는 신흥국 통화가치의 급락세가 진정되며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위험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개선되고 있는 시장여건을 반영해 미국은 S&P500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섰으며 나스닥 지수는 올해 최고치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머징 시장의 바로미터인 중국도 1월 수출지표의 호조세 속에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하락폭을 모두 만회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재차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보였던 외국인도 기관과 함께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반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안도감에 의한 반등을 뛰어넘어 추세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경제지표와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감을 쌓아가는 과정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엇갈린 시그널을 보여주는 경제지표 발표 때문에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가 유효한지를 확인해보려는 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도 올해 영업이익 전망 하항조정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업종 중심의 실적 개선세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시장 센티멘트 개선세와 함께 미국 제조업지표 부진이 북미지역을 강타한 한파의 영향 때문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나가는 모습이다. 지난주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청문회를 고비로 통화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신뢰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경기회복 기조에 대한 신뢰감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제지표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낮아져 있다는 점도 향후 긍정적인 경제지표에 좀 더 민감한 시장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국내적으로는 지난주를 고비로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전망 하향조정에 대한 부담이 이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식시장이 올들어 가장 어려운 시기를 통과해 나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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