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증가, 마진율 하락 추세 지속될 듯'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국내 2위 포털 업체인 다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다. 실적 부진의 여파로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마땅한 반등 요소도 없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은 오전 9시41분 현재 전일 대비 900원(1.18%) 하락한 7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다음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주가가 내렸다. 이는 지난해 실적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1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연결재무제표 기준 5309억원으로 전년대비 17.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19.6%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1437억원, 영업이익은 31.4% 감소한 151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 '비용 증가'를 꼽고 있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네트워크 검색광고 사업 확장과 모바일 광고 연결매출 포함으로 매출이 늘었으나 이는 지급수수료 등 높은 변동비를 수반했다"며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외부 콘텐츠 소싱 비용 등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이 연구원은 "1분기는 광고시장 비수기로 광고매출 비중이 높은 다음에는 직접적인 실적 둔화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기업경쟁력 강화와 차기 수익모델 발굴을 위한 투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비용 증가, 마진율 하락 추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동양증권(11만원→9만원), 우리투자증권(10만원→8만원), 현대증권(10만원→9만원) 등은 다음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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