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기자
박수근 작 '빨래터'.
고 박수근(1914~1965)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다. 박수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3월16일까지 진행한다. 관훈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기념전이 열린다. 박수근은 이중섭, 장욱진 등과 더불어 한국 근대화단을 대표한다. 박수근은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화폭에 담아 '국민화가'로 불린다. 박수근은 생전 "나는 우리나라의 옛 석물, 즉 석탑·석불같은데서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원천을 느낀다"는 말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한 적 있다. 박수근은 일제 강점기인 1914년 2월21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면 정림리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부친이 광산업에 실패, 집안이 몹시 궁핍해 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만 간신히 마쳤다.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해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며 화단에 등장했다. 1953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이하 '국전')에서 특선을 받았고, 1957년에는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그 때 술에 빠져 백내장에 걸렸으며 한쪽 눈이 실명하기도 했다. 돈이 없어 수술받지 못한 탓이다. 박수근은 1962년 국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빛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1965년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작품 '강변', '빨래터', '절구질하는 여인', '애기 업은 소녀'는 정겹고 아늑한 정취를 지녀, 여전히 우리의 감성을 울린다. ◇ '이타미 준-바람의 조형'=이타미 준 작 '포도호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오는 7월27일까지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전이 열린다.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 1937~2011)의 대규모 회고전인 이번 전시회는 일본에서의 초기 작업부터 말년의 제주 프로젝트까지 40여년에 걸친 건축 세계 전체를 아우른다. 전시 작품은 지난해 미술관에 기증된 이타미 준의 아카이브와 유족 소장품으로 구성된 500여점으로 건축 작업뿐만 아니라 회화, 서예, 소품 등이 총 망라된다. 이타미 준은 2001년 핀크스 리조트 단지 안에 포도송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지붕 아래 제주의 전통가옥을 옮겨놓은 듯한 포도호텔을 설계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일본에서 작업한 대표작으로 1971년 시즈오카의 '시미즈 주택', 1975년 도쿄의 '인디아 잉크하우스', 1991년 훗카이도 코마코마이의 '석채의 교회', 1992년 '도쿄 M 빌딩'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과의 건축적 인연은 1988년 서울 방배동 '각인의 탑'을 시작으로 1998년 제주도 핀크스 리조트 단지, 2000년 경기도의 게스트하우스인 '올드 앤드 뉴', 2001년 제주의 전통가옥을 옮겨놓은 듯한 포도호텔, 2004년 물·바람·돌(水·風·石) 미술관, 2005년 두손 미술관 및 학고재 미술관. 2008년 비오토피아 타운 하우스 등으로 이어졌다. 이후 2007~2008년에 일본 민예관운영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09년부터 제주로 옮겨와 제주영어교육도시 개발사업 관련 건축 총괄책임을 맡았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