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연초부터 거센 바람

1월 판매비중 14.6%로 역대 최고치…국산차 내수비상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연초부터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수입차 바람이 거세지면서 국산차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신차 역시 수입차에 비해 국산 메이커가 턱없이 부족해 안방수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1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승용차 판매량 가운데 수입차 비중은 14.6%로 집계됐다. 월간 판매대수로 따졌을 때는 지난해 7월(1만4953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지만 점유율로는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포인트, 지난해 12월 대비 2.5%포인트 올랐다.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단일 브랜드의 판매량이 국산 메이커를 바로 뒤쫓는 일까지 벌어졌다. BMW는 지난달에만 3408대를 팔아 국산차 가운데 5위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4500대)와의 격차를 1000여대 수준으로 좁혔다.국산차 가운데 맏형격인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66.1%로 떨어졌다. 신형 제네시스ㆍ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일부 신차를 선보인 현대차는 판매가 소폭 늘었지만 기아차는 크게 줄었다.향후 국내 신차 출시계획 등을 감안하면 수입차 비중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 메이커의 경우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 정도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모델이 없다. 일부 차종 파생모델의 출시계획이 잡혀 있고 각 업체마다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지만 독일차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수입차 가운데서도 그간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던 비(非)독일 브랜드가 차값을 낮추고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는 점도 국산차업체에게는 전방위적인 압박이다.당분간 현 추세는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일부 수입차의 본사는 한국 내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향후 한국향 물량을 늘리겠다는 점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BMWㆍ폴크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 일부 차종의 경우 지금도 소비자가 계약한 후 몇달이 지나서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물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수급이 원활해진 후 수입차 판매량은 더욱 뛸 것으로 예상된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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