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건씩 터지는 연구실 안전사고…올해는?

지난해 83% 양호, 안전교육 실시는 여전히 미흡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국내 연구실을 가지고 있는 10개 기관 중 8곳 정도는 안전관리 점수에서 80점대를 받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실을 이용하는 연구원과 대학생들의 안전교육은 제대로 실시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11일 대학, 연구기관과 기업부설연구소 등 211개 기관(1042개 연구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실 안전관리 현황 지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밀폐형 시약장 설치 전·후 모습. 미래부는 연구실 안전장비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점검결과 조사대상의 약 176개 기관(83%)은 안전관리에 있어 80점 이상을 받아 전반적으로 국내 연구기관의 안전관리 활동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64개 기관(30%)은 95점 이상을 얻어 연구실 안전관리 최상위 그룹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70점 미만도 18개 기관(9%)으로 집계됐다.특히 매년 100여건씩 발생하는 연구실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구성원들의 부주의와 안전수칙 미준수가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됐다. 연구실에서 대학(원)생과 연구원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 실시 미흡이 전체 지적사항(1520건)의 28%(417건)에 이른 것이다. 이 밖에 지적된 사항으로는 안전조직체계 미흡(24%, 368건), 보험가입 미흡(21%, 322건), 안전점검 미실시(20%, 305건), 비상연락망 구축 등 긴급대처방안 미흡(7%, 108건)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부는 법 시행이후 처음으로 17개 기관에 대해 관련 법령위반으로 과태료(100~250만원)를 부과했다. 법적 집행력을 강화해 연구현장에서의 안전책무의식을 높이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관의 안전관리 활동 평가와 함께 전체 211개 기관의 1042개 연구실에 대한 화학, 전기, 소방, 생물, 가스 및 기계안전 등 6개 분야 46개 항목에 대한 연구실 차원의 세부 안전관리 현황 점검도 병행했다. 전체 지적건수는 총 3226건으로 나타났다. 화학안전 분야가 1270건으로 전체 지적사항의 39%를 차지했고 이어 전기안전 798건(25%), 가스안전 496건(15%), 소방안전 401건(12%), 기계안전 212건(7%), 그리고 생물안전은 49건(2%) 순으로 나타났다.특히 화학안전 분야에서는 시약별 명칭 표시 미부착 231개 실험실(22%), 물질별 안전보건정보(MSDS) 미비치 177개 실험실(17%), 비상세척설비 미설치 179개 실험실(17%), 흄후드의 제어풍속 미흡 155건(15%) 등으로 나타났다. 화학물질 등에 대한 기관차원의 보다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래부는 연구실 취급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유해물질에 대한 이력관리 기법 및 유해도 예측·관리 평가기준 마련 등 연구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관리기법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연구실에 대한 안전점검은 미래부 소관 법률인 '연구실 안전 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구현장에서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안전관리 체계 정착을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연구실 안전관리사업의 전문화를 위해 지난해 공모를 거쳐 교육시설 안전진단 및 점검에 특화된 교육시설재난공제회(회장 이윤수)를 전문 위탁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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