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첫 바퀴에서 예상보다 기록이 늦은 게 아쉽다. 첫 바퀴 기록을 만회하려다 보니 페이스 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한국 빙속의 기대주 김보름(20·한국체대)이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선수가 이 종목에서 거둔 역대 최고성적이다.김보름은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서 4분12초08로 출전선수 28명 가운데 13위에 올랐다. 종전 최고성적은 2006년 토리노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노선영(25·강원도청)이 기록한 19위였다.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보름은 첫 바퀴 기록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예상보다 저조했던 첫 바퀴 기록을 메우기 위해 초반부터 페이스를 올린 것이 경기 후반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첫 바퀴에서 생각한 것보다 0.5초 이상 기록이 늦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페이스를 너무 끌어올리려다 보니 경기 후반 체력적 부담이 쌓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빙질이 좋지 않고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아 페이스 조절이 안 된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첫 200m를 21초05에 끊은 김보름은 600m 지점을 53초86에 통과했다. 이후 1400m 지점까지는 32초대 400m 랩타임을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1800m 이후부터는 33초대로 페이스가 떨어졌고, 결국 4분12초0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기록을 2~3초 정도는 더 줄일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4분9초 안으로만 들어왔으면 톱10에도 진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김보름은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던 지난 2011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12월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그는 첫 출전한 이번 올림픽에서 13위에 오르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오는 16일과 19일에는 1500m와 5000m에, 21일에는 팀 추월 예선에 출전한다. 김보름은 "팀 추월에 맞춰서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팀 추월에 좀 더 비중을 두고 훈련하면 개인 종목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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