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개월 연속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확대했다. 신흥국의 금융불안,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이슈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제 갈 길을 간 것이다.시잔 전문가들은 일단 극도의 불안심리는 진정될 것으로 봤다. 테이퍼링 이슈가 재차 부각되기까지는 한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우호적이이라는 평가다. 다만 테이퍼링이 다소 빨라지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이제 중요한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정상화 과정이 얼마나 빠르게 전개되고, 그 속에서 코스피의 매력이 얼마나 부각될 수 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설 연휴 기간 중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추가 100억달러 테이퍼링을 단행했다. 다우지수는 연휴 기간 중 1.4%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3.2%)는 예상치(3.0%)를 상회했다. 이번주는 신흥국 통화위기 우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마감, 미국 ISM제조업·비제조업 지수 발표, 고용지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한국 금융, 화학·정유, 필수소비재 실적발표 등이 주요 변수다. 신흥국 외환위기 전이의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아시아 및 동유럽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 외국인 자금 지속 이탈, 주요국 금리인상 지속, 신흥국 내수 부진, 글로벌 수요 감소, 선진국 및 한국 수출 감소, 금융위기 실물 전이, 글로벌 경기 둔화,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반면 우리가 판단하는 낙관적 시나리오는 아르헨티나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 아르헨티나 자국 리스크로 한정, 신흥국 통화 변동성 완화, 선진국 경기회복 부각, 한국 펀더멘털 부각에 따른 글로벌 자금 유입, 위험자산 선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다.7일은 미국 국가 부채한도 증액 협상 마감시한이다. 협상 미타결시 미국 재무부는 3주 정도의 임시 대응이 가능한 상태다. 다만 연초 세금 환급 등 연방 정부 지출 급증 등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미국은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 개막 이후 4주가 지났는데, 발표된 251개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71.6%로 2011년 이후 최고수준이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0.8%, 5.6% 상회 중으로 이번 미국 어닝시즌은 양호했다. 이번주는 GM과 도요타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컨센서스는 상향조정을 유지하고 있어 뉴욕·일본증시 및 자동차 업황 개선 시그널로 해석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국내의 경우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15.3%로 컨센서스의 신뢰도는 크게 저하된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실적발표 이전보다 무려 9.5%나 하향조정되고 있고,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화학·정유업체들의 업황 부진을 감안하면 이익 가시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미국의 양호한 어닝시즌을 통해 선진국 증시의 하방위험은 제한적이나, 국내 실적변수는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경계한다.대표 수출주들의 실적둔화로 우량 중소형주의 대체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춘절 연휴로 중국 소비의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는 의류, 게임, 중국 여객수요 관련주들이 유망할 것이다.◆김성노 KB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 미국 테이퍼링이 진행되면서 재정수지, 경상수지 적자가 증가한 신흥국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2009년과 2014년을 비교할 경우 신흥국 쌍둥이적자는 증가했으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는 신흥국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며, 통화가치는 금융위기 최저로 하락해 안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 경기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나, 그 속도는 상당히 느리다. 신흥국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희석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향후 신흥국 경기회복이 한국경제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모건스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로 하락해 더딘 경기회복에 대한 주가는 반영되고 있는 상태다.향후 신흥국 경제위기에 따라 주가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경우든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대표종목에 유리할 전망이다.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원·달러환율이, 조기에 진화될 경우 국내외 수급개선이 대표종목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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