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카트에서 운전자는 '드라이버', 옆자리에 앉는 사람은 '패신저'라고 한다.
외국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면 입구에 백드롭(bag drop) 스탠드가 있다. 한국처럼 직원이 자동차 트렁크에서 가방을 내려주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골퍼가 직접 메고 스타터로 가든지 백보이(bag boy)가 캐디백을 백 스탠드에서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나란히 정렬해 놓아야 한다. 백보이는 백드롭에서 골프백을 카트에 탑재하고 플레이가 끝나면 클럽을 닦아서 다시 정렬해 찾아갈 수 있도록 일련의 과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한다.외국골프장은 대부분 캐디가 없고, 2인승 골프카트를 탄다. 티타임(tee time)이 다가오면 백보이는 골퍼의 캐디백을 찾아 두 대의 카트에 2개씩 옮겨 싣는다. "안녕하세요, 김 선생님, 네 분 준비가 다 됐나요(Good morning, Mr. Kim. Is your foursome complete)?"라고 인사를 겸해 질문을 하면 "네, 준비가 끝났습니다(Yes, we are all here)"라고 대답하면 된다. 이때 백보이는 "누가 운전자이고 누가 옆자리에 앉을 것이냐(Who will be driving and who are the passengers)?"고 묻는다. 한국에서 온 골퍼들은 '패신저(passenger)'와 '포섬(foursome)'이라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코스에서 '패신저'는 카트에서 운전자 옆에 앉는 골퍼다. 영국에서는 '라이더(rider)'라고 한다. '포섬'은 물론 한조를 이루는 4명의 플레이어를 의미한다.따라서 출발 전에 백보이에게 운전자와 패신저를 알려줘야 진행이 원활해진다. 참고로 항공사에서의 패신저는 승객을 의미한다. 4명이 나눠서 탈 경우 "장 선생과 나는 옆자리, 테일러 씨와 조 선생은 운전자(Mr. Chang and myself are the passengers and Mr. Taylor and Mr. Cho are the driver)"라고 하면 완벽하다. 골프백 탑재가 끝나면 사고 책임에 대한 서명을 한다. 라운드가 끝나고 제자리로 돌아오면 백보이가 클럽을 닦아 드라이버와 우드 커버를 씌워준다. 골프채를 확인한 뒤에는 감사의 뜻으로 팁을 준다. 보통 두 사람이 합쳐 미화 6달러 정도다. 참고로 일반용어인 '패신저 카(passenger car)'는 사장들이 주로 이용하는 차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에쿠스나 체어맨급 정도다.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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