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 파고다' 기획전에서 만난 사람들] '외면받던 노인문제, 밖으로 끄집어 냈다'

임용환 종로2가 파출소장

▲임용환 파출소장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파고다공원의 파수꾼 임용환 종로2가 파출소장은 20일 아침순찰을 일찌감치 마치고 서울시의회 본관을 찾았다. 무전기 끄는 걸 깜빡했는지 임 소장의 무전기에선 수시로 '출동'을 요청하는 무전이 왔다. '그 섬, 파고다 시리즈'는 끝났지만 파고다공원에 산재해있는 노인 관련 민원은 현재진행형인 셈이다.이날 기자와 함께 찬찬히 전시장을 돌아본 임용환 소장은 장기판 주변에 모여 있는 어르신들을 찍은 사진에서 우뚝 멈춰섰다. 안면있는 분들이라는 사진 속 노인들은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은 낙원상가 밑에 모여서 장기를 두신단다. 그렇다면 본인 관할 구역인 파고다공원 일대의 이야기를 접한 소감은 어땠을까. 임 소장은 "머지않아 나도 쉰 네 살이 되는데 십 년 정도 지나면 나도 저분들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파고다 시리즈가 사회의 안좋은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불편한 기사지만 이 기사를 통해 노인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섬, 파고다 시리즈 8회(본지 2013년11월13일자 9면)에서 임 소장이 "제복 벗으면 나나 그분들이나 똑같겠죠"라는 말과 일맥상통했다.임 소장은 "사회 격동기를 겪은 분들을 우리 사회가 대우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권이 적극적인 복지 정책을 펼쳐 어르신들께 충분한 대우를 해주고 사회모범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호뿐인 복지정책이 아닌 실제 어르신들 피부에 와닿는 복지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임 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파고다공원 일대 보도블럭 개선이 시급하다고 여러번 지적한 바 있다.그 섬, 파고다 기획 시리즈에는 박카스 아줌마, 고독사, 주취자, 쪽방촌 등 불편한 기사도 많다. 임용환 소장은 "이러한 문제들이 많다는 건 빈곤, 성, 고독 등 노인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며 "기획기사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개선돼 파고다 일대에 관한 희망찬 기사를 접하고 싶다"고 말했다.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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