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주택시장, 10억 넘는 ‘고가’만 강세

미분양·신규분양 시장 모두 인기, 고품질·희소성에 할인분양까지 실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주택시장 장기 침체에도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시장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전용 241.93㎡가 44억원에 거래되며 강남권을 제치고 최고 실거래가에 등극한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는 4분기에만 7건이 거래됐다. 전년 같은기간 단 1건만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거래량이다. 여기에 40억원대 거래도 5건이나 이뤄졌다.실거래가 ‘톱 10’에 이름을 올린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청담동 ‘마크힐스 1·2단지’, 삼성동 ‘삼성 아이파크’ 등도 39억~42억원대로 거래가 이뤄지며 명성을 이어갔다.분양시장에서도 고가 아파트의 인기는 뜨거웠다. ‘래미안 위례신도시’ 중 10억원이 넘는 131~134㎡ 펜트하우스 5가구에 488명이 청약에 나서며 97.6대 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는 “자산가들은 고품질과 희소성을 갖춘 주택이라면 고가여도 매입을 꺼리지 않는 성향이 있다”며 “소비층이 고액 자산가로 한정된 고가 아파트는 불황기에도 시세가 큰 폭 하락하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강하다”고 설명했다.올해에도 고가 아파트 시장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분양 중인 사업지의 경우 입지와 조망권이 뛰어난 데다 할인까지 진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 하반기 서울 중심권 내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들의 일부 미분양들이 줄줄이 주인을 찾으며 분위기 반전을 이어갔다. 전통 부촌인 종로구 평창동 ‘롯데캐슬로잔’은 북한산이 단지를 둘러 싼 친환경 아파트다. 2009년 3월 입주를 시작한 단지로 지난해 임대 전환 분양시부터 15~20% 할인분양을 시행해 분양을 마감했다. 184~244㎡ 원 분양가는 3.3㎡당 2800만원선이였지만 할인을 통해 3.3㎡당 1800만~2000만원선으로, 12억~18억원선에 잔여 세대를 공급했다. 2011년도에 입주를 시작한 중구 회현동1가 ‘남산롯데캐슬아이리스’는 남산이 단지와 맞닿아있다. 187㎡ 잔여세대를 15~20%, 원분양가에서 최대 3억8000만원까지 할인해 분양을 마감했다.현재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잔여세대를 분양 중인 단지들도 주목할만하다. 용산구 동자동에 고급 주상복합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서울 심장인 서울역에 위치함은 물론 남산 조망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단지다. 128~149㎡의 경우 원분양가에서 최대 22% 할인으로 7억~10억원선에 구입 가능하고 181~208㎡는 최대 41% 할인으로 최고 11억원을 할인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분양 관계자는 “할인을 실시한 이후 문의와 계약 건수가 3배 이상 늘어, 빠른 시일 내 완판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면적이 클수록 할인 폭이 커 큰 면적대 인기가 더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이밖에 강남권 내 역세권 단지인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이파크’는 지하철 5호선이 도보거리에 있고 177㎡ 잔여세대를 원분양가에 50% 할인 분양 중이다. 원분양가 20억원대에서, 할인을 통해 10억~11억5000만원대로 구입이 가능해졌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최근 양도세 중과세가 폐지되고 취득세가 9억원 이상 고가 주택도 기존 4%에서 3%로 영구 인하된 만큼 고가 주택 매입에 자산가들이 어느 정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내부 모습 /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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