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올해 글로벌 채권시장이 신통치 않을 것이라며 단기채권에 투자하라고 주문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채널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를 이끌고 있는 그로스는 이날 펴낸 월간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는 펀드가 20년 만에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간신히 몰락을 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로스는 또 1-5년 만기의 단기 국채가 유망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지난해 손실을 본 토털리턴펀드의 채권 포트폴리오를 고수하겠다고 했다.2370억달러 규모인 토털리턴펀드는 지난해 1.92%의 손실을 냈다. 이는 1999년 이후 첫 연간 손실이자 1994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지난해 토털리턴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펀드 출범 사상 최대인 411억달러로 주요 채권펀드 가운데 가장 많았다.그로스는 또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 향방을 가늠하려면 실업률보다 인플레이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FRB의 물가안정 목표가 2%인 데 비해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은 1.2%에 불과했다며 FRB가 적어도 2016년까지는 지금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앞서 FRB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에 발표한 성명에서 "실업률이 6.5%를 웃돌고, 향후 1~2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이 2.5%를 넘어서지 않는 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7.0%로 일각에서는 연내에 6%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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