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외인 지분율 5개월새 31%P감소...게임빌, 위메이드도 잇단 매도세[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게임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내몰고 있다. 지난해 외인 지분율이 31%포인트 하락한 업체도 있다. 경쟁 격화와 시장 위축 등으로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이라 게임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잇따른 게임규제로 인한 리스크 확대로 국내 중ㆍ대형 게임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매도공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NHN엔터테인먼트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19.48%로 295만3505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에서 분할하기 전 50%(2449만주) 선에서 독립 이후 5개월 만에 31%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외인 보유율 하락폭이 가장 크다. 고스톱·포커 등을 소재로 하는 웹보드게임 규제 리스크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 신작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지만 규제라는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창권 KDB증권 애널리스트는 "웹보드 게임 규제가 현실화되면서 외인 투자자들이 상당수 빠져나가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지난 3분기 모바일 게임 성과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게임빌의 외인 지분율은 반토막이 났다. 게임빌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초 24%선에서 11%까지 줄었다. 1년 사이 외국 자금이 절반 이상 빠져나간 것이다. 게임빌은 제노니아 다크어벤저 등 글로벌 흥행작들로 지명도가 높지만, 외인 선호도는 낮아지고 있다. 17~19%대 외인 보유율을 유지하던 지난 2012년과 비교해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게임빌의 외인 지분율은 지난해 2월 24.94%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반기 하락을 거듭해 현재 11.59%(8일 기준, 75만5738주)를 나타내고 있다. 위메이드는 중대형 게임사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낮다. 위메이드의 외인 지분율은 6%선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7%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현재 5~6%선 까지 낮아졌다. 게임주에 대한 외인 러브콜은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엔씨소프트(42.85%, 8일 기준)와 최대주주가 중국 샨다인 액토즈소프트(51.74%, 8일 기준)를 제외하면 일제히 하락세다. 외인 지분율 하락세는 정부규제 리스크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초 발의된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 등 정치권에서 게임을 마약ㆍ술ㆍ도박과 같은 수준으로 죄악시하는 강력한 규제 법안이 마련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앞서 2011년 도입된 셧다운제가 시행 중이며, 고스톱ㆍ포커 등을 소재로 하는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가 다음달 23일 시행되면서 게임산업을 압박하고 있다. 불황에 강한 게임산업이라는 통념이 무색하게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게임주들은 전체 증시 하락률(5%)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정치권의 다양한 규제 움직임이 외국인 투자 센티먼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규제에 대한 체감도가 국내 투자자들보다 강해 외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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