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국은행 1월 금리 인하 유력'…외환시장 요동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6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한국은행이 빠르면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는 이날 발표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 금통위가 올해 1분기에 기준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빠르면 오는 1월9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25%로 인하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 경제는 분기당 약 1%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철도 파업과 지난해 12월 재정 지출 압박 등에 의해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봤다. 아울러 1.1% 수준의 낮은 물가상승률은 금리인하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총재 임기가 오는 3월31일로 끝나면서 리더십에 변화가 생기고 다른 금통위원이 4월 은퇴 예정이라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권 전무는 "1월 금통위에서 기준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 의견이 아닐 것"이라며 "통화 정책 방향도 비둘기파 쪽으로 변한 논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내놓은 한국 금리 전망치를 올해 말 기준 3%, 2015년도 말 기준 3.5%로 제시했지만 2014년 말 2.5%, 2015년 말 3.25%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특히 환율과 관련, 원화 강세로 한국경제의 금융 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화강세와 함께 오르는 금리, 약한 주식 시장은 잠재적으로 한국 경제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는 지난 6개월간 10% 절상됐는데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달러에 대해서는 9% 절상됐으며 엔화에 대해서는 17%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10월 고점 이후 약 6% 하락했고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하락세를 뒤엎고 빠른 속도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화가 1% 절상되면 한국경제 성장률에 0.1% 수준의 민감도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한국은행이 좀 더 적극적으로 성장률을 지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권 전무는 전망했다. 권 전무는 "지난해 12월 발간된 통화 정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물가 통제를 위해 노력하면서 동시에 경제성장 회복을 지속하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명시하기도 했다"며 "이는 과거 한은의 발언과 비교할 때보다 적극적인 정책 의지의 표명이라는 해석"이라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서울 외환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20원 오른 106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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