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미기자
이건호 국민은행장
2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발표한 신년사는 지난해에 대한 반성문이나 다름없었다. 이 행장은 신년사 서두에서 "지난 해 발생한 금융사고로 국민들에게 커다란 심려를 끼쳤다"면서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은행에서 결코 발생해서는 안될 일이었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는 이어 "오늘 신 윤리경영 선언을 통해 앞으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없도록 진솔하게 반성하고 은행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적법하고 윤리적인 영업에 매진할 것임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우리의 기본자세가 올바르고 건강해야 바르고 건강한 은행을 만들 수 있다"면서 "CS, 즉 고객만족과 성과관리체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영업점장이 직접 나서 고객의 의견을 듣는 현장형 CS 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KB호민관 제도도 도입해 고객의 솔직한 의견을 경영과 업무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앞서 예고한대로 성과관리체계도 근본적으로 바꾼다. 이 행장은 "가치향상 체계(Value-up Program)를 도입해 단순한 상품판매 실적보다 현장에서 노력하는 과정에 대한 평가를 강조하고, 원칙과 절차를 반드시 지켜 고객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과 은행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의 중점 추진 방향으로는 ▲소매금융 ▲건전한 신용문화를 통한 대손비용 관리 ▲전략적 육성체계 강화와 효율적인 비용 강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 행장은 "강점이 있는 소매부문을 중심으로 고객지향적 시각에서 핵심경쟁력을 더욱 탄탄히 다지겠다"면서 "여신과 리스크관리 인프라를 개선하고, 신용정책을 더욱 정교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 체계도 효과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기업금융에선 포트폴리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단기적 성장이 아닌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예고했다. 투자를 집중할 분야도 언급했다. 이 행장은 "WM, CIB, 해외사업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사업은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가겠다"면서 "인력과 채널, IT부문의 효율적 비용관리를 위한 체계를 강화하고, 고객 보호와 절차 개선, 신사업 발굴처럼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분야는 과감하게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