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그룹, 에너지사업 키운다

열병합발전설비 300억원 투자…신성장동력 육성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목재사업으로 성장한 이건그룹(회장 박영주)이 향후 새 먹거리로 에너지사업을 육성키로 하고 300억원을 투입해 열병합발전설비 증설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건그룹 내 에너지사업을 맡고 있는 이건에너지는 열병합발전설비 증설 작업을 위해 관련업체와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계약금액은 약 300억원. 이건에너지 관계자는 "거액이 투입되는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도 "업체와 최종 사인만 남겨두고 있어 내달이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내년 초부터 2015년 초까지 인천 작업장에 설비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시간당 60t생산되던 스팀이 100t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전력도 5.5MW(약 7300마력)에서 1.5배 가까이 높게 생산된다.  이건산업의 주제품은 합판ㆍ마루 등 목재품으로 생산하려면 주원료인 목재칩에서 섬유질을 분리ㆍ건조해야 하는데 섭씨 200도 가까운 고온이 필요하다. 열을 내기 위해 다량의 화석연료가 투입되는데 이것이 원가 상승 요인이 되는 것. 이건에너지는 이 같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스팀을 열병합발전설비를 통해 회수해 전력을 생산, 다시 제품 생산과정에 투입시키는 역할을 해 주력사인 이건산업의 손실을 막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기대치 않던 수익을 내면서 이건에너지는 2009년 12월24일 이건산업에서 물적분할 후 그룹의 신 수익창출원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3분기까지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의 마이너스(손실)를 막는 역할이었는데 플러스(수익)를 내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16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3.56%나 성장한 수치다. 수익성도 높아 열병합발전을 통해 거둔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8.75%에 이른다. 건설경기 영향으로 목재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에너지사업은 호실적을 보인 것이다. 설비 증설로 매출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는 2015년 이건에너지의 매출액은 약 33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130억원 가량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건산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약 7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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