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도 기대되는 '甲' 종목..여기있네

삼성전자, 메모리 분야 약진 기대현대차, 엔저에도 기초체력 탄탄네이버, '라인' 성장에 승승장구 신한금융, 금융불황에도 실적 선방 현대중공업, 조선업황 회복 최대 수혜 기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2014년 갑오년(甲午年)증시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에 희망이 배어 나온다. 코스피지수가 2500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상승장을 이끌 종목을 고르기도 바빠졌다. 대형주 가운데서도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에 기대가 몰리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추천한 종목 가운데 내년 증시 상승을 주도할 '갑(甲) 종목'을 조망해본다.
◆고른 성장 기대되는 삼성전자=내년도 삼성전자는 각 부문의 고른 성장이 기대된다. 반도체 부문에선 주로 D램이 부각됐던 올해와 달리 낸드플래시도 호조를 보여 메모리 분야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최초로 V-낸드를 양산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기업 시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정보통신 부문에서는 고성능 스마트폰 판매 위축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중저가 시장에서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고사양 제품뿐만 아니라 보급형 제품도 70%에 해당하는 부품을 자체 조달해 원가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디스플레이의 경우 TV 시장 침체로 LCD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스마트폰에만 쓰이던 OLED 패널이 태블릿으로 확대되는 등 OLED의 약진이 예상된다. 신규 OLED 공장(A3 라인) 증설 등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현대차 3인방, 엔화 우려 기우였다=최근 엔화 약세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차 3인방(기아차ㆍ현대모비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급격한 환율변동 가능성이 적은 대신 탄탄한 기업 기초여건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1∼11월 글로벌 생산판매는 433만대다. 예상대로 이번달 40만대 이상 판매되면 연간 473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연초 글로벌 생산판매 목표인 465만대를 넘는다.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주가수익배율(PER) 6∼7배 수준으로 저평가됐다"며 "특히 기아차는 중국 현지 업체인 그레이트월과 시가총액이 같을 정도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지난달 제네시스를 출시, 출시 20여일만에 계약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수입차를 선호했던 젊은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이후 쏘나타 등 신차가 잇따라 출시하면서 신차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네이버, 상승 기대감 내년까지=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성장동력인 라인의 성장이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현재 가입자수가 3억명에 이르는 라인 메신저는 내년에는 5억명을 돌파하고 수년내 10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회사 측은 5년 이내에 라인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라인 전체 매출에서 80%에 달하는 일본비중도 점차 다른 지역으로 분산시킬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주가는 트위터나 다른 해외 경쟁사들의 성과 등과 함께 작용돼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상황이 SNS 쪽으로 긍정적으로 간다면 향후 주가 상승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금융업 불안에도 선방기대=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523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 분기보다 5.8% 감소했지만 타 금융지주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지주사 중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1조5000억원을 넘긴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내년도 실적 전망도 우수하다. IBK투자증권은 신한금융지주의 내년도 당기순이익을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올해 일회성 손실 요인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익안정성 측면에서 월등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아울러 한동우 회장의 연임도 긍정적인 평가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신임회장 선출에 따른 경영공백기가 없고 회장의 연임은 신한지주 지배구조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업황 회복 수혜..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은 지난달까지 컨테이너선 36척, 가스선 41척을 포함 총 233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액의 98%를 이미 달성했다. 업황 부진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조선업황 회복이 예상돼 전망도 밝다.특히 벌크선운임지수(BDI)가 2년 만에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상선부문의 회복세가 돋보이는데 여기에 강점을 가진 현대중공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또 경쟁사의 2배에 달하는 11개 건조도크를 가지고 있어 시장 회복에 가장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전 조선업이 호황일 때는 상선시장이 컸었는데 현대중공업이 당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여러 선주들과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앞으로 상선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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