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그룹, 3세 경영 속도낸다

이동욱회장 외아들 이도균 상무, 전무로 승진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제지ㆍ펄프 전문 무림그룹(회장 이동욱·사진)이 3세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6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그룹의 2014년 정기임원 인사 명단에 이동욱 회장의 외아들 이도균 전무가 포함됐다. 지난 2010년 상무로 승진한 이 전무는 3년만에 한계단 더 올라섰다.1978년생으로 올해 서른여섯인 이 전무는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후 그룹 경영에 참여, 이사대우를 거쳐 현재 무림그룹 3사(무림페이퍼, 무림P&P, 무림SP)의 두뇌격인 전략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이무일 선대회장이 1956년 세운 무림그룹은 창업주 타계 이후 이동욱 현 회장이 1989년부터 이끌고 있다. 이 전무는 2007년 입사했다. 최근 이 전무가 일선으로 부각되면서 그룹의 3대 경영승계 체제가 다져졌다.무림그룹 관계자는 "이 전무는 현재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나이가 어려 이번 인사를 경영승계 준비로 보기엔 어렵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동욱 회장이 25세때 입사한 이후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은 뒤인 32세 때인 1973년 무림제지(현 무림에스피) 대표를 맡은 바 있어 아들 또한 30대때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수적인 경영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진 무림그룹은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인쇄용지 시장의 침체를 산업용지 육성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500억원을 투자해 진주공장의 인쇄용지 생산설비를 고부가가치 산업용지 시설로 체질개선하고 있다. 거액이 투입되는 만큼 지종교체 사업에 기업의 사활이 걸린 상황이다.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기획실의 수장인 이 전무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 전무는 최근 부임한 김석만 대표를 도와 교체작업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작업이 마무리되는 2015년 상반기부터 라벨지등 산업용 인쇄용지가 주력으로 생산된다. 달력 등에 주로 들어가는 일반 인쇄용지 생산비중은 기존 80%에서 45%로 감소하고 대신 산업용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라벨지는 무림페이퍼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전문기계로 특화시켜 제작하는 지종이다.무림그룹은 무림페이퍼,무림P&P,무림에스피 3개사를 주력으로 하고 무림인터내셔널, 파인리조트, 무림파워텍 등 총 15개사를 계열군에 두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8561억원의 매출을 올려 한솔제지와 양대산맥을 구축하고 있다. 사업규모가 가장 큰 무림페이퍼의 지분 19.65%를 무림에스피가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는데 이 전무는 이 회사의 지분 21.37%를 가져 그룹 내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평가받는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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