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 달 넘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메릴 뉴먼씨가 자신은 미 극동군 사령부 정보국 산하 유엔조선 제6빨치산연대 소속 구월부대 고문관이었다고 밝혔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먼씨는 자기가 직접 작성한 사죄문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했다.그는 구월부대 생존자와 만나 이들에게 남측 구월산 유격 전우회를 연결시켜주기 위해 북한 관광 안내원에게 전우 회원의 주소와 이메일 주소까지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뉴먼씨가 자신이 쓴 사죄문을 읽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구월부대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 산하 대북 첩보부대였던 8240부대 소속으로 부대원들 모두 이북 출신이다.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반공 유격활동을 전개했다. 뉴먼씨는 퇴역 이후에도 8240부대 전우회 회원과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군 문서에 따르면 유엔 빨치산 부대는 1951년 창설돼 총 2만3000명의 대원을 확보했다. 이들을 약 200명의 미군 고문관이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한편 미 국무부에 따르면 북한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이날 북한으로부터 뉴먼씨에 대한 영사 접근을 허가받아 그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 내 미 시민과 관련된 문제에서 미국의 '이익대표국(protecting power)' 역할을 맡고 있다.뉴먼씨는 현재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 묵고 있으며 좋은 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열흘간의 북한 관광을 마치고 평양에서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체포됐다.미 정부는 뉴먼씨가 85세의 고령인 데다 건강이 좋지 않다며 그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뉴먼씨가 곧 석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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