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종
[생명의 노래]
조성숙 서양화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 ‘생명의 노래’라는 주제로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 1관에서 열린다.‘생명의 노래’라는 테마가 말해주듯 이번 전시작들에는 생명에 대한 환희와 서정이 녹아 있다. 이를 위해 작가는 아름다운 파스텔톤을 반복적인 붓 터치로 따뜻한 솜털처럼 제작했다.조 화백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림, 순수한 감성을 충분히 자극해 사람의 착한 심성을 되살아나게 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우리가 잃어버리면 안 되는 감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면서 관객과의 따듯한 조우, 생명에 대한 공감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작품에 등장하는 ‘둥지’는 정서적 따뜻함, 포근함, 모성적 공간, 영혼적 치유공간으로 보고 소재로 선택했다. 작가는 ‘사슴’을 채식동물 중에서 가장 친근하고 우아하며 신성시되는 신앙적 존재로 여기고 있다. 채식하는 작가를 대신하는 은유적 대상이기도 하다.[생각의 둥지]
작가는 “뿔에서 꽃이 피어나는 사슴이 숲을 이루고 그 안에 새들이 둥지를 틀 수 있는 세상은 부조리, 불합리, 터무니없는 모순 등이 존재하지 않는 원초적 순수한 세계라 생각된다”고 소회를 밝혔다.또 “시간에 쫓기며 각박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동안 감정이 메말라가는 현대인들에게 달콤한 상상의 여행을 함께하자고 권하면서 인간의 선한 의지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구도는 단순하면서도 여백이 있는 형태를 주로 선택했다. 표현 방법으로는 ‘낯설게 하기’ 데페이즈망 기법을 활용했다. ‘데페이즈망’이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사물을 배치함으로써 고정관념이나 보편적 합리성에서 벗어나보는 초현실주의 기법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일상 속에서 ‘경이의 효과’를 도드라지게 했다.색채는 투명하면서 부드러운 파스텔 색감으로 여러 번의 반복적인 붓질을 이용해 동양회화의 채색화처럼 색이 중첩되어 우러나오도록 했다. 치유의 색으로는 파스텔 색감 중에서도 푸른빛·분홍빛·노란빛을 주로 사용했다. 화면 안에는 아기자기한 내러티브들도 만들어 놓아서 보는 이들의 다양한 해석을 유도했다.[안식의 섬]
서양화가 조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