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기황후'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경쟁 드라마의 성공에 배가 아픈 것은 어쩔 수 없지만, KBS와 SBS가 남 몰래 눈물을 훔쳐야 하는 까닭은 따로 있었다.2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는 시청률 18.1%(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지난 25일 방송분보다도 0.9%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기황후'는 방송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제작진은 역사를 왜곡한 것이 아니라 모티프로 삼은 것뿐이며, 허구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픽션 드라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지속됐고, 시청률도 잘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었다.하지만 '기황후'는 첫 방송부터 11.1%의 시청률로 동시간 1위를 기록한 뒤 월화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지켜냈다. '기황후'의 시청률이 올라갈수록 동시간 경쟁드라마인 KBS2 '미래의 선택'과 SBS '수상한 가정부'의 시청률은 하락세를 그렸다.KBS와 SBS는 '기황후'의 공세에 밀려 자사의 드라마 시청률이 하락하는 것에 침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앞서 KBS와 SBS가 '기황후'의 편성을 취소했던 것.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황후'는 KBS와 SBS 측에 편성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역사 왜곡 논란과 함께 캐스팅이 난항을 겪으면서 드라마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기에 편성에 난색을 표한 것.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기황후'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안방극장에 안정적으로 자리했고, 현재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하며 당당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기황후'의 성공 뒤에는 드라마를 제작한 이김프로덕션과 한국 최고의 제작자 조윤정 대표가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다.이김프로덕션은 드라마 '쩐의 전쟁' '지고는 못살아' '스파이명월' '밤이면 밤마다' '보고싶다' '아가씨를 부탁해' '대물' '닥터진' '금나와라 뚝딱'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해 히트시킨 국내 최고의 드라마 제작사로,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황후'까지 연이어 성공시키고 있다.탄탄한 제작사와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 그리고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드라마 곳곳을 수놓는 명품 조연들의 열전이 더해진 '기황후'가 종영까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 한국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대중문화부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