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이쯤되면 '적수가 없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 바로 월화극 전쟁을 평정한 '기황후' 이야기다.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기황후'는 방송 전부터 불거졌던 논란을 넘어서 안방극장을 점령했다.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기황후'는 17.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일 방송분의 자체최고시청률 16.9%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였다.'기황후'는 '재방' 시청률까지 1위를 거머쥐며 그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오후 1시부터 2회 연속 방송한 '기황후'는 각각 5.9%, 8.2%를 기록했다. 다른 드라마의 재방송 시청률은 물론, 본방송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다.이러한 '기황후' 열풍의 중심에는 극을 이끌어나가는 배우들이 있다. 특히 하지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거친 매력은 물론, 남성들의 마음을 흔드는 여성미까지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주진모와 지창욱 역시 마찬가지다. '기황후' 속 주진모는 매력적인 목소리 톤과 선 굵은 연기로 방탕한 생활에 젖은 약소국 지도자의 슬픔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지창욱은 분노와 비굴함을 오가는 '반전'을 보여주며 연기력을 유감없이 뽐냈다.주연뿐만이 아니다. 조연들 역시 '기황후'의 숨은 보석이다. 원나라 백안 장군 역의 김영오와 냉철한 지략가 탈탈 역의 진이한은 엉뚱한 상황을 연출해 웃음을 선사한다. 방신우 역의 이문식과 열혈남 점박이 역의 윤용현도 마찬가지다.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콤비가 있다면 시청자들의 분노를 끌어올리는 콤비도 있다. 왕고(이재용 분) 밑에서 온갖 악행을 도맡아온 조참과 스스로 왕고의 수하로 들어온 염병수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악랄함에 있어서는 한 뜻을 모으고 있다.이처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배우들 덕분에 '기황후'는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황후'의 장기집권이 기대되는 이유다.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대중문화부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