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엔화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엔화대출 환차손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 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엔화대출 잔액은 9000억엔으로 전분기보다 2200억엔 감소했다.환차손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조2000억원으로 떨어졌다. 2008년 말 당시 환차손은 7조5000억원에 달했다.환차손이 개선된 것은 국내 은행을 통한 국내 거주자의 외화대출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원·엔 환율 절상으로 엔화대출 차주들의 상환부담이 줄어들면서 기존 엔화대출을 상환하거나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았다.지난 9월 말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잔액은 293억1000만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19억달러 감소했다. 미 달러화 대출잔액은 198억8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동안 8억9000만달러 줄었다.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잔액이 줄어든 것은 3분기 기업들이 대출금을 상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거주자 외화대출 연체율은 0.80%로 전년 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2%로 전년 말 대비 0.18%p 상승했다.고정이하여신비율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금감원 측은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불황에 따른 것"이라면서 "전체 거주자외화대출 건전성 현황은 양호하다"고 밝혔다.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부실외화자산 정리계획 이행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는 한편 외화자산 부실비율이 높은 은행은 개별지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