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일 관계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 관방장관의 "안중근은 범죄자"발언이 네티즌들의 반일감정에 불을 질렀다. 일본정부의 안중근은 범죄자라는 발언과 관련,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이라면서 "이런 분에 대해서 '범죄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맞섰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정부의 공식대응보다 거세다. 한 포털사이트에 아이디 'yjjw****'는 "안중근이 범죄자라면 일본은 범죄단체이고 일왕은 범죄단체 수괴다"라며 "우리에게는 이토 히로부미가 범죄자일 뿐 우리는 범죄자를 처벌했을 뿐이다"이라고 말했다. 또 'pakj****'는 "이번 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후세에게도 역사적인 인식을 바로잡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kkk****'는 "침략과 식민지배를 전면 부정한 일본정부의 망언에 유감표명이 아닌 '침략한 일본이 범죄자! 역사에 부끄러운줄 알아라!'라고 말해야 한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명부의 배상문제를 놓고도 반일감정은 거세질 전망이다. 외교부는 일제 강점시기의 피해자 명부가 대일 배상청구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일 청구권 협정 2조에는 "청구권에 관한 문제가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을 확인한다"는 표현이 들어가 일본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외교전문가들은 경색된 한일 관계가 당분간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퇴행적인 과거사 인식에서 비롯한 한일감정에 대해 우리 정부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본 역시 국내 정치지형으로 볼 때 보수ㆍ우익 성향의 아베 정권이 과거사 문제에서 획기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한일 양국 모두 관계 개선이 현실적으로는 필요하지만 개선을 위한 의지가 적다"면서 "전반적으로 한일관계는 좋아지기는 힘들 테고 계속 이런 식으로 싸우면서 경색된 한일관계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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