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 황정음 고아라 다솜. 이들의 연기 행보가 심상치 않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단순한 '도전'을 넘어 '연기자로서의 발전'으로까지 평가 받고 있는 이들의 변신이 반가운 이유는 뭘까.KBS2 수목드라마 '비밀'에서 강유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황정음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확실히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화장기 없는 얼굴과 퉁퉁 부은 눈, 소박한 패션으로 캐릭터의 외양을 완성한 황정음은 자식을 잃은 엄마,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한 여자, 청승맞지만 밝은 유정 역을 위해 내면 연기까지 아우르며 실력파 연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2009년 방송된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발랄한 과외교사로 분해 이름을 알린 황정음은 걸그룹 슈가 출신으로 연기자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연기력 보다는 애교 넘치는 목소리와 통통 튀는 패션 스타일로 더 주목 받았다. 이후 SBS '자이언트' '돈의 화신'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 '비밀'을 통해 연기력 논란을 잠재우며 스스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온갖 화제를 양산중인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 극중 성나정을 연기하고 있는 고아라는 기존의 이미지는 잠시 잊기로 한 모양이다. 요정 같은 외모와 달리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 걸쭉한 욕설을 내뱉는가 하면, 입 안 가득 음식을 넣은 채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표정을 일그러뜨려 스스로 밉상임을 자처하고 있다.2003년 방송한 KBS2 청소년드라마 '반올림1'에서 이옥림으로 데뷔한 고아라는 깜찍한 외모로 대중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이후 드라마 '눈꽃'(2006) '누구세요?'(2008) '맨땅에 헤딩'(2009)과 영화 '페이스 메이커'(2011) '파파'(2011)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지만, 이렇다 할 대표작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린 '응답하라 1994'를 통해 10년차 배우로 재조명 받을 수 있었다.현재 인기 정상을 달리고 있는 걸그룹 씨스타의 다솜은 KBS1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를 통해 첫 정극 도전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KBS2 일일시트콤 '패밀리'를 통해 연기의 맛을 본 다솜은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에서 탈피,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에 털털함까지 갖춘 공들임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시청률이 보장된 KBS 일일극에서 당당히 타이틀 롤을 맡은 다솜은 씨스타로 무대에 오를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어필하며 연기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황정음 고아라 다솜 모두 기존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어버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응당 여배우라면 대중 앞에서 아름다운 모습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을 터. 하지만 이들은 그런 욕구를 내던지고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결과도 좋다. '비밀' '응답하라 1994' '사랑은 노래를 타고' 모두 동시간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이들의 연기 변신이 반가운 이유는 최악의 모습으로 최고의 사랑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앞으로 또 어떤 작품에서 어느 캐릭터를 소화하더라도 주목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날 세 사람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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