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의 좋은시선]스토브리그, '태풍의 눈' 삼성 온다

오승환[사진=정재훈 기자]

2013 프로야구를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매듭지은 삼성. 류중일 감독은 단 한 차례 실패 없이 매 시즌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제는 내일을 바라볼 때다. 우승을 이뤘지만 선수단은 올해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정현욱이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삼성은 외국인선수 복도 없었다.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는 11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부진하더니 팔꿈치 부상까지 입었다. 대체 외국인선수 에스마일린 카리다드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선발 데뷔 1경기 만에 1군 명단에서 말소되며 류 감독의 애를 태웠다.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포수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이지영과 이정식이 진갑용만큼의 경기 운영을 뽐내지 못했다. 그 사이 미래 안방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당장 1~2년은 진갑용이 어떻게든 버텨주겠지만 그 뒤에 대한 대비가 절실해졌다. 삼성에게 아쉬움은 하나 더 있다. 기정사실화된 마무리 오승환의 해외 진출이다. 일본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까지 영입을 희망하고 있어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삼성 구단은 선수단의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안다. 현 전력만으로는 독주가 이어지기 힘들다고 내다본다. 이들에겐 선수 영입에 남다른 어려움도 따른다. 3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원하지 않게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강민호[사진=정재훈 기자]

그래서 다가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삼성에게 절호의 기회다. 필요한 포지션, 특히 불펜 강화에 상당한 힘을 쏟아야 한다. 포수 보강도 빼놓을 수 없다. 구단의 몇몇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강민호 영입에 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 그들이 내부적으로 어떤 방침을 세우느냐에 이번 스토브리그의 판도는 좌지우지될 것이다. 삼성은 오는 15일부터 대만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다. 대회가 벌어지는 동안 국내에선 FA 선수들의 계약이 막을 올린다. 류중일 감독은 대회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우일 수 있다. 글쓴이는 삼성의 아낌없는 투자를 예상한다. 그들은 7회 우승에 만족할 구단이 아니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우승을 위해 강공을 펼칠 충분한 의지를 갖고 있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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