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서울 도심에서도 도롱뇽과 무당 개구리를 만날 수 있을까. 청정습지 못지않은 수질과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악산 백사실 계곡에 보호종과 특산종 생물 일부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백사실 계곡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도롱뇽, 무당개구리, 버들치를 포함해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인 꺽지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백사실 계곡은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9년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실개천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백사실 계곡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시 보호종 생물은 도롱뇽, 무당개구리, 북방산 개구리 등 3종이다.보건환경연구원은 작년 전체 조사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북방산 개구리 1종과 파충류인 아무르 장지뱀 1종도 추가로 발견돼 계곡에 사는 생물의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계곡 바닥에 서식하는 저서동물도 날도래를 포함해 총 46종이 발견됐고, 이들을 먹고 사는 양서류의 알 덩어리(난괴)도 다수 발견돼 백사실 계곡의 먹이사슬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백사실 계곡의 수질은 상류부터 하류까지 모두 1등급(좋음·BOD 2mg/l 이하), 주택과 경작지가 있는 부암동 능금마을 주변은 2등급(약간 좋음, BOD 3mg/l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배경석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수환경생태팀장은 "서울 도심 주변의 계곡에서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시와 주민들이 기울인 자발적 노력의 결실"이라며 "시에서도 생태계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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