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구민과 약속한 드럼 이어 배드민턴도 배워 실력 인정받아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내년에는 배드민턴을 배워서 관람객이 아닌 선수로 출전해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해 노원구 배드민턴연합회장기 대회에 참석, 경기를 관람하면서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구민과 한 약속이다. 1 년이 지난 19일 오후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불암산 배드민턴 체육관에서 김 구청장은 남자복식 40대 초심반에 출전, 경기를 치렀다.이날은 제25회 노원구 연합회장기 배드민턴 대회로 동호회 731개팀 1144명이 출전했다. 불암산 배드민턴 체육관 13개 코트에서 뿜어져 나온 선수들의 땀방울과 거친 호흡 때문에 체육관은 뜨거운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함성과 박수소리에 김 구청장도 금세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더니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면서도 셔틀콕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경기도중 공을 주고받는 랠리가 길어지자 500여명의 관중들은 김 구청장을 응원했고 김 구청장의 강한 스매싱 셔틀콕이 상대편 코트의 바닥에 떨어졌을 때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아쉽게도 결승까지 진출하지 못했지만 1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 6개월간 새벽을 열며 흘린 땀방울의 결과물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배드민턴을 하고 있는 모습<br />
김 구청장은 1년 전 구민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틈나는 대로 배드민턴을 배우려고 했으나 바쁜 일정 때문에 시간 내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과 약속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 김 구청장은 어떻게든 배드민턴을 배워야 했다. 시간만 탓할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잠을 줄여 새벽시간을 이용하기로 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 동안 일주일에 3회씩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동안 상경배드민턴클럽에서 집중적으로 훈련을 받았다. 지난 9월에는 직원들 워크숍이 전남 담양에서 1박2일 동안 개최됐는데 김 구청장은 직원들과 밤늦도록 간담회를 갖고 다음날 오전 4시경에 집에 도착했다. 잠깐 눈을 부친 후 곧 바로 6시부터 배드민턴을 배우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6개월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에 몰입했다. 덕분에 허리는 2인치가 줄어들었고 몸무게는 6kg이나 빠졌다. 이처럼 배드민턴은 마라톤 다음으로 체력소모가 큰 운동으로 단시간에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순간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유연성, 민첩성, 근지구력, 순발력을 기르는데 탁월하다. 김 구청장은 또 지난 1월 노원역 인근 어울림극장에서 열린 ‘마에스타 정기연주회’에 참석,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안치환의 ‘내가 만일’ 깜짝 드럼 공연을 선보였다.지난해 열린 마애스타 정기연주회에 참석한 김 구청장은 1년 뒤에는 악기 하나를 꼭 배워 공연자로서 주민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고 한 그 약속을 꼭 1년 뒤에 지켰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1회전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지난 6개월 동안 땀 흘린 결과 1승을 하게 돼 기쁘다”며 “구민과 약속은 어떤 경우라도 꼭 지키는 구청장이 돼 노원구가 삶의 질에 있어 가장 행복한 자치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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