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것 같은 애절한 눈망울, 그래서 더 돋보이는 가슴 절절한 모성애’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독한 정통 멜로 KBS2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을 빛내고 있는 배우 황정음을 한 마디로 대변하는 말이다.‘비밀’ 8회에서는 서서히 유정(황정음 분)과 도훈(배수빈 분)의 비밀에 접근해가는 민혁(지성 분)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했다. 그 동안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온 ‘비밀’은 8회에서도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5.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회보다 0.2% 상승한 수치로 수목 드라마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가장 압권은 마지막 장면이었다. 회의장에서는 이사회 회의가 열려 호텔 사장 조민혁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진행되는 일촉즉발의 상황. 같은 시각 파티장에서는 민혁의 친구가 유정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돈만 주면 시키는 거 다한다며? 어디서 비싸게 굴어”라고 말하는 그에게 민혁은 “시키는 건 다 하지.. 내가 시키는 건”이라며 주먹을 날리는 등 파티는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이에, 옷이 다 찢겨진 채 망연자실 쓰러져 있는 유정. 이런 유정의 모습을 눈물과 자조 섞인 웃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도훈. 모든 이들 앞에서 처참하게 망가져 있는 이들 사이로 민혁의 분노가 폭발했다. “너 뭐야!”라고 유정에게 소리치던 민혁은 “너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이야? 무슨 짓을 한 거냐고!”라고 유정에게 부르짖다가 이내 도훈을 경멸의 눈으로 쏘아봤다.이처럼 ‘비밀’은 주인공들 간에 물고 물리는, 또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줄거리로 인해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황정음의 몸을 사리지 않는 살신성인 연기는 극 상승세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황정음은 억울하게 들어간 감옥에서 출산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자기 자식을 떠나보내고 정신이 오락가락해지는 장면에서는 애달픈 부모의 심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극에서 황정은은 극중 유정에 배어있던 애틋함과 비통함이 묻어나는 이중적 감정을 거침없이 전달하는가 하면,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은 표정, 눈빛, 억양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뭇 놀라게 했다.빛나는 보석처럼 드라마를 살리고 있는 황정음이 과연 극중에서 어떤 아픔을 겪게 될지, 또 어떤 사랑을 하게 될 지에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최준용 기자 cj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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