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성매매업소는 줄었지만 지역은 늘어

유천동 텍사스촌 없어진 뒤 대덕구 중리동, 유성 봉명동, 서구 용전동·월평동 등지로 번져…“단속 시급하다” 지적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된지 지난 달 23일로 9년이 됐지만 대전은 성매매업소가 넓은 지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사)여성인권티움부설 여성인권지원상담소 ‘느티나무’가 대전지역 성매매집결지 8곳(유천동, 중리동, 중앙동(중동,원동,정동지역을 묶어 표현), 봉명동, 둔산동, 월평동, 용전동, 신탄진)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유흥주점, 단란주점, 다방, 숙박업소 수는 감소세를 보여 2007년 2560곳에서 지난 5월 1935곳으로 24.4% 줄었다.그러나 전업형 집결지가 줄어들었거나 변화된 반면 겸업형 집결지는 더 넓어졌다.전업형은 반 알몸차림의 여성들이 유리방 안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성매매업소를 말하며 겸업형은 유흥주점형 성매매업소를 말한다.전업형 집결지이자 전국에서 3번째 규모로 컸던 유천동집결지(일명 텍사스촌)는 2008년 경찰서 주도로 없어졌지만 2011년부터 유흥주점들이 영업하기 시작해 지금은 15곳 안팎이 성매매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작지만 사실상 다시 전업형 집결지가 됐다.중리동 카페촌 성매매집결지는 대덕구청이 전업을 이끌어 2006년 113개 업소에서 지금은 10개 업소로 줄어 거의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겸업형 집결지가 느는 것으로 나타나 “경찰과 구청이 빨리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전역에 ‘풀살롱식’ 성매매업소가 크게 늘어서다. 풀살롱은 한 건물에 유흥주점과 성매매를 위한 모텔이 함께 있는 곳을 말한다. 유성구 봉명동, 동구 용전동, 서구 둔산동과 월평동 등지에 겸업형 집결지가 퍼져 있다.봉명동엔 성매매관련업소인 유흥·단란주점 200여곳이 몰려있다. 용전동은 풀싸롱식 유흥주점이 몰려있고 건물벽에 선정적인 사진을 붙이거나 대형 네온싸인, 풍선간판, 호객행위로 퇴폐영업을 알리고 있는 문제지역이다. 단속 사각지대인 자유업종이 몰린 월평동은 24시간 사인볼을 돌리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손정아 느티나무 상담소장은 “실태조사결과 중리동 카페촌처럼 구청의 노력으로 없어진 사례도 있지만 유천동, 봉명동, 용전동, 월평동 등지에선 성매매영업이 여전히 이뤄거나 번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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