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약점과 상생 파트너십 구축…매년 부부동반 해외연수도
농심은 특약점과 동반자적 신뢰관계를 강화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공동의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지난 6월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왼쪽 다섯번째)와 특약점주들이 동반성장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갑을관계' 문제가 사회 이슈로 부각되던 지난 6월. 농심은 특약점과 미래 성장을 함께 추진하기 위해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농심은 협력사와 신뢰를 강화하고 이들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함으로써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농심이 '상생 영업'을 통해 특약점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농심의 상생 영업은 대형마트의 출점 가속화로 특약점의 매출 부진이 본격화된 때부터 시작됐다. 창업 이래 특약점 체제를 유지해 온 농심은 '특약점의 어려움이 곧 회사의 어려움'이라는 판단하에 이들에 대한 지원을 매년 확대해 오고 있다. 특약점 기 살리기가 곧 매출확대로 직결된다는 생각에서다. 농심은 특약점 영업에 필요한 장비 지원에서부터 사기진작 프로그램 그리고 임직원 수준의 복리후생 제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킨십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이중 특약점이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부부동반 해외연수'다. 농심은 매년 120여 쌍의 부부를 초청, 해외연수 기회를 준다. 지난해에는 중국(3박4일), 올해는 일본(4박5일)을 방문할 수 있도록 여행 프로그램은 물론 경비 일체를 지원했다. 또한 장기근속 포상금과 상사용품 지원, 생일 축하 케이크 등 농심 임직원 대상의 복리후생 제도를 특약점에도 적용해 농심가족이라는 소속감과 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과 특약점의 평균 관계유지 기간은 7년으로 대리점을 운영하는 여타 기업의 경우보다도 훨씬 길고 15년 이상 관계를 유지해온 숫자도 41개에 이를 정도"라며 "농심이 합리적이고 관계지향적으로 특약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농심은 특약점과 충분히 협의하고 100% 합의를 이룬 뒤에야 매출목표를 공동으로 정하고 있다"며 "매출 목표를 채우지 못해 계약을 해지한 사례는 농심의 역사상 단 차례도 없다"고 말했다.농심은 오히려 매출이 부진한 특약점을 직접 지원하기도 한다. 농심은 매월 특약점과의 소통간담회를 개최,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문제 해결에 소매를 걷어 부치고 있다. 특약점이 요청하면 영업담당자가 어디든지, 언제든지 찾아가 영업과 매대진열 노하우를 전수하고, 신규 거래선 개척에도 내 일처럼 나서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특약점과의 계약에서도 혹시 불공정한 부분은 없는지 매년 검토하고 수정해 오고 있다"며 "법률자문으로 법리적인 면을 검토하지만 특약점의 마음까지도 어루만질 수 있도록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특약점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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