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수단[사진=정재훈 기자]
2013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했다. 포스트시즌 윤곽이 드러난 2-4위 싸움은 5일 열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야 판가름이 났다. 특히 3위 넥센과 4위 두산은 고작 0.5경기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접전은 준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됐다. 넥센과 두산은 4차전까지 매 경기 한 점차의 살얼음 승부를 펼쳤다. 결국 최종 5차전에서 두산이 연장 13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8대 5로 이겼다.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2연패 뒤 내리 3연승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반면 초반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넥센은 3차전에서 많은 찬스를 놓치며 반격을 허용한 끝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쳤다. 무엇보다 홈런 1위를 자랑하던 강타선의 침묵으로 3·4차전을 내준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울만한 대목이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한 준 플레이오프였다.이에 반해 시리즈 내내 보여준 두산의 뚝심은 단연 돋보였다. 두터운 선수층을 무기로 연장승부에서 강한 모습을 드러내며 2010년 준 플레이오프 이후 다시 한 번 리버스스윕에 성공했다. 팀의 간판 김현수와 이종욱의 부진에도 고른 득점력을 뽐낸 타선의 지원이 있어 가능한 결과다. 박병호 홀로 분전한 넥센과는 대조적이다. 더불어 5차전 치열한 승부에서 제몫을 다한 변진수, 윤명준, 오현택 등 3인방은 두산의 미래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야구는 투수의 비중이 70%를 차지하지만 나머지 30%인 공격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 준 플레이오프는 투타밸런스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시킨 명승부였다.
넥센 더그아웃[사진=정재훈 기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두산은 이제 페넌트레이스 2위 LG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 무대로 향한다. 2000년대 들어 처음 성사된 라이벌 팀의 가을야구 맞대결이다. 창단 최고 성적을 거둔 넥센의 다음 시즌을 기약함과 동시에 잠실벌의 숨 막히는 5연전을 기대해본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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