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고구마가 소비 부진으로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격이 급등해 일부 외식업체에서 고구마 관련 메뉴를 없애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올해는 재배면적 증가로 출하량은 늘었지만 소비는 감소해 가격이 떨어졌다. 제철을 맞아 출하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데다 시장 재고물량은 이미 충분한 상태라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고구마(10㎏) 평균 도매시세는 2만원으로 지난해 2만7840원에 비해 28.2% 떨어졌다. 본격적인 고구마 출하가 시작된 지난달과 비교해도 25.9% 하락한 수치다.지난해에는 장마 등 기상이변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고구마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전북 고창·김제, 전남 해남·무안 등 주요산지에서는 올해 고구마 재배면적을 넓혀 생산물량을 늘렸지만 이번에는 수요가 이를 따라주지 않아 가격이 뚝 떨어졌다. 또한 고구마를 대신해 간식용으로 소비되는 과일 역시 가격이 떨어져 고구마 소비를 분산시켰으며 특히 햇밤 출하시기와 겹치면서 고구마 수요가 더욱 감소한 것도 가격 하락세의 요인으로 꼽힌다.도형래 롯데마트 채소 상품기획자는 "앞으로도 고구마의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 시세는 약보합세를 지속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이에 유통업계에서는 고구마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자색고구마 찹쌀 도넛'을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으며 배스킨라빈스는 고구마 케이크를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재현한 달콤고구마 케이크를 내놨다. 롯데마트는 오는 16일까지 고구마를 시세대비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해 '친환경 고구마(1.5㎏)'는 5000원에, '황금고구마(700g)'는 3600원에 판매한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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