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발광다이오드(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조명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산업 일부가 중기 적합업종에 묶여 그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시장조사업체 NPD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조명 시장에서 LED 벌브(백열전구 대체)와 튜브(형광등 대체)의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브형의 경우 올해 10.3%에서 2016년 28.2%, 튜브형의 경우 같은 기간 6%에서 22.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이 같은 전망은 세계적인 원전 감축 요구와 해마다 전력 수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LED 조명은 백열등 및 형광등에 비해 전력 소비가 낮아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차세대 조명기구로 꼽히고 있다.가정용 조명 시장도 LED가 대세다. 벌브형의 경우 올해 10.3%에 머무르지만 2014년 16.4%, 2015년 21.5%, 2016년에는 28.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은 기존 형광등을 대체할 수 있는 튜브형 LED 조명이다. 올해 6%에서 2014년 10.9%, 2015년 16.4%, 2016년 22.3%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2억3000만개에서 2016년에는 모두 7억9100만개로 3배가량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튜브형 LED는 기존 형광등 대비 전력 소모량을 50% 가까이 줄여준다.또 3만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형광등과 동일하게 생겼기 때문에 가정,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LED 조명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년 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LED를 육성해 오던 전자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하지만 LED의 중기 적합업종 선정 때문에 대기업은 튜브형 LED 시장에는 뛰어들지 못하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중소업체들은 대부분 조달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 저가입찰 경쟁이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가정용 시장에선 이미 브랜드력이 강한 오스람, 필립스 등의 외산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았다.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LED를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정하고 2009년 출범한 삼성LED에 8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LED 사업이 부진을 겪으며 대규모 적자를 내자 2011년 삼성LED를 삼성전자에 흡수합병했다. LG는 그룹차원에서 LG이노텍이 LED 칩과 패키지, 모듈을 생산하고 LG전자가 LED 조명 완제품을 생산하는 수직계열화까지 갖췄지만 LG이노텍은 LED 사업에서 2011년 2488억원, 2012년 22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022억원의 적자를 냈다. 카메라모듈 등 다른 사업을 더하면 2년째 흑자다. 유독 LED 사업에서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ED의 중기 적합업종 선정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산업의 틀을 갖추지 못한 측면도 있다"면서 "글로벌 조명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 대기업의 시장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조달시장 등의 대기업 참여는 막아 중소기업들의 안정된 성장을 담보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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