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녹색당이 10일(현지시간) 연립정권 구성을 위한 1차 협상을 마치고 2차 협상을 오는 15일 갖기로 합의했다.젬 외츠데미어와 클라우디아 로스 녹색당 공동 대표는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었고 건설적인 협상이었다고 평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녹색당과의 연정 가능성이 높아지며서 사회민주당이 부담을 안게 됐다고 이날 분석했다. 메르켈 총리와 녹색당 대표들과의 회동은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지난달 총선에서 기민·기사 연합에 이어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한 사회민주당과의 연정 협상은 삐걱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민당 내부에서 연정 참여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가운데 안드레아 날레스 사민당 사무총장은 연정 협상이 내년 1월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어떤 연정 구상이 제안되든 당원 투표를 통해 의견을 묻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최대한 빨리 연정 구성을 원하는 입장이다. 그는 새 국회가 소집되는 22일까지는 연정에 대한 분명한 그림이 나왔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민·기사연합은 녹색당과도 연정을 꾸려도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달 총선에서 기민·기사연합은 연방의회 총 630석 중 311석을 확보했다. 2009년 총선에 72석이나 의석 수를 늘렸다. 녹색당은 2009년에 비해 5석 줄어든 63석을 확보했다. 기민·기사연합과 녹색당 연정만으로도 과반을 훌쩍 넘는 374석을 확보하는 셈이다. 다만 기민당의 자매 정당인 기독사회당 측은 사민당보다는 녹색당과의 정책적 입장 차가 더 크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헤르만 그로헤 기민당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은 기민·기사 연합과 녹색당은 유럽연합과 유로에 대해 공통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민당이 오는 14일 사민당과, 15일 녹색당과 잇달아 추가 연정 구성 협상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녹색당은 지난달 22일 총선에서 8.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9년 총선에 비해 2.3%포인트 하락했으며 총선 직후 당 대표를 교체했다. 총선 전 녹색당은 세금 인상을 요구해 메르켈 총리와 충돌했다. 세금 인상은 총선 패배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사민당은 2009년에 비해 46석 늘어난 192석을 확보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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