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KBS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정도면 '전성시대'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KBS는 월화드라마 '굿 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김진우),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연출 이응복 백상훈), 그리고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로 시청률 정상에 올랐다.아울러 전통적 강자인 저녁일일극 '지성이면 감천'(극본 김현희 강성진, 연출 김명욱)은 물론, 평일 오전 방송하는 TV소설 '은희'(극본 이상민 안홍란, 연출 한철경)까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성이면 감천'은 종영을 한 달여 앞두고 연일 시청률 상승을 기록, 10일 방송분으로 자체최고시청률인 28.4%의 전국시청률을 나타냈다. '비밀' 역시 호화 캐스팅과 스타 작가의 경쟁작들의 치열한 견제를 이겨내고 정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굿 닥터'가 주원, 문채원, 주상욱 등 연기자들의 열연과 따뜻하고 오염 없는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과 함께 막을 내린 가운데 '미래의 선택'(극본 홍진아, 연출 권계홍)도 무사히 제작발표회를 마치고 출항을 알렸다. 이와 함께 후발주자로 시작한 '루비반지'(극본 황순영, 연출 전산)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현재 이 드라마는 경쟁작 MBC '오로라 공주'의 뒤를 바짝 쫒고 있다. 주말 '황금시간대'의 든든한 주인 '왕가네 식구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드라마는 쫄깃쫄깃한 생활 밀착형 연기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과, 현실보다 더 리얼한 인생사 에피소드를 담아내며 전체 TV프로그램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같은 KBS 드라마의 약진은 무엇 때문일까. 제작진들은 지상파 방송사 유일하게 편성하고 있는 단막극 체제나 26년째 실시해 온 단막극 극본공모를 통한 신인작가 발굴 노력 등 인적 자원의 투자에 대한 결실이라고 입을 모은다.채널이 급증하고 연간 드라마 제작 편수도 증가했지만, 수 십 년간의 제작 노하우를 쌓으며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온 것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물리적 제작환경에서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콘텐츠 생산의 근원이라는 것.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청률 1위라는 사실이 기분 좋지만, 그것보다도 타사 드라마의 초호화 스타 라인업이나 물적 열세에 비해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연기력으로 승부해서 시청자들께 사랑받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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