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日記]저녁 강

저녁 강에 서면 엄마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분홍색 홑이불 깔아 놓으시고 편히 쉬라한다저녁 강은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으라 한다오늘 삶에서 취한 것을 다 내려놓으라 한다얻었음에 기뻐하지 말라고 한다잃었음에 슬퍼하지 말라고 한다오로지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같이 했음에 감사하라 한다저녁 강은 열기를 식히는 강이다속도를 낮추는 강이다비우는 강이며 침묵의 강이다용서의 강이며 감사의 강이다저녁 강은 그저 손잡는 강이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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