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이젠폰, 내년초로 출시 연기…왜?

운영체제(OS) 완성도 높이고 프리미엄형폰 출시 간격 조절 효과…日 아이폰 열풍도 피할 수 있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의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가 당초 일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월로 예정된 타이젠폰 출시 시기를 연말이나 내년초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7월께 타이젠폰을 출시하기로 했으나 개발 지연으로 출시 시기를 10월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타이젠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늦추려고 하고, 일본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는 예정대로 10월 출시를 요구했다"며 "양측이 타이젠폰 출시 시기를 놓고 의견을 조율해 왔으며 출시 시점은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손잡고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다. 안드로이드와 iOS로 양분된 OS 시장을 다변화하는 취지에서다. 타이젠 연합에는 삼성전자와 인텔 외에 SK텔레콤, KT, NTT도코모, 보다폰, 오렌지, 스프린트, 후지쯔, 화웨이 등 많은 제조사와 이통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NTT도코모를 통해 일본 시장에 첫 번째 타이젠폰을 출시하기로 한 상태다. 첫 번째 타이젠폰은 타이젠 OS의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타이젠폰은 프리미엄형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OS와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준비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 OS 바다를 포기하고 타이젠으로 선회한 삼성전자로서는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배수진을 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연말 이후로 타이젠폰 출시를 늦추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타이젠폰을 판매하는 NTT도코모는 삼성전자와 소니 2곳의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판매했는데 최근 아이폰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아이폰5sㆍ5c를 공짜로 판매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삼성전자로서는 아이폰 열풍이 지난 후 타이젠폰을 출시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올해 3월 갤럭시S4, 9월 갤럭시 노트 3를 공개한 직후인 10월 타이젠폰을 선보이는 것보다 시차를 두고 프리미엄형 단말을 출시하는 게 유리하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바다 이후 타이젠으로 한 번 더 OS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제품 출시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타이젠폰 출시 시기가 연말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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