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셧다운에도…'지금이 주식 매수 기회'

WSJ·글로벌 투자기관 '부채한도 증액 못해도 시장 충격 제한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폐쇄(셧다운)가 7일째로 접어들며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투자기관들을 인용해 이번 혼란이 금융시장으로 전이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투자의 적기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4일 뉴욕 증시는 사흘만에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5% 오른 1만5072.58로 폐장하며 심리적 저지선인 1만5000선을 하루만에 넘어섰다.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다.이는 글로벌 투자자가 셧다운이나 부채한도 증액 논란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으리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셧다운 충격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과거 사례에서도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은 크지 않았다.글로벌 펀드매니저들도 셧다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미 투자운용사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2주 동안 1억달러를 증시에 추가 투자했다"며 "지금이 되레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고 말했다.글로벌 자산운용사 스테인버그의 리처드 스테인버그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미 연방정부 폐쇄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며 "오히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일부에서는 미 의회가 오는 17일까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에 셧다운 때보다 더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설사 합의하지 못해도 시장에 대한 충격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무엇보다 2011년 미 정치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국제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과 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강하다.노무라증권은 S&P와 무디스가 장기적 관점에서 미 정계의 현 교착 상태를 끝까지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 신용등급을 끌어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노무라는 대다수 시장 지표가 안정돼 있다며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로 국제 신평사 피치는 최근 미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S&P도 "예산안·부채한도와 관련해 미 정계의 교착 상태가 미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연기가 불안감을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방정부 폐쇄와 부채한도 증액 논란으로 정치권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FRB가 이른 시일 안에 출구전략을 시행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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