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과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담보 위주 대출을 취급하는 보험사들이 개인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금융감독원이 김영주 의원실(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ㆍ손해보험사들의 연리 15~20% 미만 신용대출건수는 지난해 말 16만9658건에서 올 5월 말 현재 17만2385건으로 확대됐다.보험사들의 신용대출 이율은 최대 15%를 넘지 않는 게 통념이지만 적잖은 대출건수가 이 수준을 웃돌았다.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보험사 가운데 상당수는 신용대출 최대 이율을 14.9%로 설정하고 있다.보험사별로는 한화생명이 지난해 말 4만7814건에서 올해 5월 5만5195건으로, 교보생명은 3만4737건에서 3만5838건으로 확대됐다. 손보사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같은 기간 2308건에서 2686건으로 늘었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6510건에서 6235건으로 줄었다.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신용대출 최대이율은 각각 16.2%와 15.9%다. 이용자가 연체할 경우 최대이율은 더 늘어난다. 한화생명은 연체자에 대해 최대 19%의 이율을 부과하고 있다.보험업계에서는 15~20% 미만 신용대출 건수가 증가한 것과 관련해 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 등의 금리가 20% 이상으로 높은 만큼 자사 고객을 상대로 오히려 싸게(?) 돈을 빌려줬다는 것이다.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보험사가 그 역할을 떠맡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김영주 의원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음에도 보험사들이 인하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지나치게 높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보험사의 개인 신용대출건수는 2010년 80만9794건에서 지난 5월말 현재 83만3465건으로 늘었다. 대출취급액은 같은 기간 4조1589억5200만원에서 5조570억300만원으로 증가했다.이율별로는 연리 10~15% 미만이 56만7321건으로 가장 많았다. 7~10% 미만은 5만8590건, 5~7% 미만은 2만8236건, 5% 미만은 1만6725건을 각각 기록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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