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돼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확증적인 조사 보고서가 16일 발표될 것이라고 유엔 관리들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고 프랑스 AFP 통신이 보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조사단이 작성한 보고서를 월요일 아침 유엔 안보리에 설명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앞서 지난 13일 이번 주 발간될 보고서에서 다마스쿠스 근처에서 감행된 공격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보고서가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를 폐기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나오 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미ㆍ러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시리아는 숨겨놓은 화학무기를 1주일 안에 신고해야 한다. 유엔 관리들은 조사 보고서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새로이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반 총장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반 총장이 이미 밝힌 대로 지난달 21일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을 확증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을 보면 화학무기 공격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유엔 조사단의 권한은 화학무기의 사용 여부를 조사하는 데 국한됐을 뿐, 공격 주체는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격 주체가 드러나면 당사국 간 또 다른 마찰을 초래할 수 있고, 유엔의 역할을 제한할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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