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인도네시아가 예상 밖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루피아 하락과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루피아 하락과 인플레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기준금리(reference rate)를 7.00%에서 7.25%로 높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준금리는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블룸버그 설문 결과 기준금리 인상을 점친 시장 전문가는 23명 중 4명에 불과했다. 19명은 동결을 예상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6월 0.25%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최근 네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7월에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추가 인상했고 8월에는 동결을 선택했다. 이같은 행보는 2005년 11월과 12월에 총 1.75%포인트를 인상한 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프레드 깁슨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의 통화가치 부양 효과는 미미하다"며 "되레 금리 상승으로 성장 둔화가 심화되고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중앙은행의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루피아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됐던 6월 달러·루피아 환율은 달러당 9800선에 거래됐으나 현재 달러당 1만1100루피아선까지 상승했다. 인도 루피아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가치가 15% 하락했다. 이는 11개 주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물가 상승 속도로 가팔라지고 있다. 인도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79% 상승을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올해 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예금금리(deposit facility rate)도 5.25%에서 5.5%로 상향조정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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