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로 허덕이는 유럽 주변국들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재정위기의 주범인 주변국들은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수년 간 이어져온 혹독한 긴축정책으로 성장동력이 약화했다.그러나 이들 주변국의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3대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웨이크필드에 따르면 그리스·이탈리아·아일랜드·포르투갈의 부동산 매매 규모는 올해 5~7월 23억유로(약 3조371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4월보다 60%나 급증한 것이다.무엇보다 이들 국가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스페인에서 사들인 상업용 부동산 규모는 2분기 6억4200만유로로 1분기의 10배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에서 외국인들이 매수한 상업용 부동산 규모는 190%나 급증했다.영국 등 유럽 이웃국들은 물론 미국·중동·아시아 등지에서 투자자들이 유럽 주변국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해외 기관투자의 '큰손'인 대형 보험사나 연기금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유럽 최대 보험사인 알리안츠는 최근 그리스 로마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대형 상업용 건물 두 채를 사들였다. 알리안츠가 이탈리아의 부동산 시장에 투자한 것은 5년만이다.해외 큰손들의 유럽 주변국 투자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들 국가의 부동산 시장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쿠시먼앤웨이크필드의 데이비드 허칭스 유럽 지역 대표는 "유럽 주변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느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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