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영기자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회사의 얼굴은 레이쥔 CEO다. 그는 아이폰의 디자인, 잡스의 카리스마, 여기에 애플 특유의 마니아풍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레이쥔 CEO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 수는 400만명에 이르고 해마다 팬미팅까지 진행하는 등 대중적 인지도도 높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이를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반영한다. 소비자들은 환호하고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샤오미 팬'이 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성능이 높은 스마트폰을 저가에 내놓는 것도 강점이다. 샤오미는 이달 중순 4.7인치 화면, 1.5기가헤르츠(㎓) 쿼드코어 프로세서, 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레드라이스'를 출시했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14만원이다. 샤오미 팬이 급속히 늘어날 수 있는 가격 정책을 펼치는 것이다. 샤오미는 우수 인력과 자금도 흡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제품 관리를 담당했던 휴고 바라 부사장을 영입했다. 바라 부사장은 2008년 5월 구글에 합류해 안드로이드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샤오미 글로벌 부사장을 맡아 제품과 사업을 글로벌 전반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러시아 투자회사 DST에서는 20억달러를 투자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DST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8위인 틴센트가 10.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샤오미와 틴센트가 중국 사업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투자 유치를 통해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기존 40억달러에서 100억달러(약 11조900억원)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글로벌 1위 PC 기업이자 세계 6위, 중국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레노버의 기업가치와 비슷한 규모다. 시작은 카피캣이었지만 어느덧 샤오미는 글로벌 기업들을 위협하는 잠룡으로 성장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