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등단한 소설가가 청년에 전하는 메시지

"턱없는 자신감 가저야"

소설가 이순원씨(오른쪽)와 MC 박지윤씨가 29일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제목을 딴 지명이 생길 정도로 유명한 소설 '은비령'의 작가 이순원씨는 등단하기 전 10번을 내리 떨어졌다고 한다. 서른이 넘어 등단한 그는 신춘문예 당선소감으로 "직무유기하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글을 쓰며 살겠다"는 말을 남겼다.수많은 낙선을 어떻게 견뎠느냐는 질문에는 "건방진 생각이지만 먼저 등단한 사람이나 기성작가의 작품들보다 내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스스로를 긍지롭게 하는 턱없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씨는 29일 '내가 사랑한 여자, 내가 사랑한 남자' 출판기념 토크콘서트에 나와 자신의 젊은 시절에 대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책은 현대차가 20대 청년을 위해 펴낸 에세이북으로 이씨를 비롯한 김진만 MBC 프로듀서, 노희경 작가, 오시영 숭실대 법대학장 등 각계 저명인사 16명이 자신이 젊은 시절 몰두하거나 삶의 근원으로 삼았던 대상을 풀어 쓴 글을 모았다.이씨는 자신의 시골 초등학교 때 선생님을 '사랑하는 남자'로 꼽았다. 어린 시절 백일장에 나가 아무런 상을 받지 못해 낙담한 그에게 선생님은 "먼저 피는 꽃이 열매를 맺지 못하듯 나중에 더 큰 열매를 맺기 위해 천천히 피는 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줬다고 한다.이후 닥치는 대로 주변의 모든 책을 읽고, 대학과 군대에 있을 때도 꾸준히 신춘문예에 도전했다. 불안할 때는 선생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그는 책에서 회고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젊은 시절에는 나에게만 문이 열리지 않는 것처럼 보여 두렵고 불안할 때도 있다"며 "인내와 끈기를 갖고 정면승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씨에 이어 등장한 김진만 MBC 프로듀서는 "선택의 순간에 스스로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을 만든 그는 "미래는 알 수 없으며 계획이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며 "너무 고민하지 말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이씨나 김씨와 같이 각자의 경험담을 담은 책의 출판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가 20대 전용 커뮤니티로 운영중인 영현대의 회원 등 청년 300여명이 참석했다. 책을 펴낸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20대는 꿈도 많고 열정이 넘치지만 어려움을 겪는 시기"라며 "인생 선배의 경험담을 공유하기 위해 각계 각층에서 인정받은 분들의 이야기를 엮었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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