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최대 고급 주택 건설업체 톨브라더스의 분기 실적이 하락했다. 톨브라더스는 자사 회계연도 기준으로 3ㆍ4분기(5~7월)에 4660만달러(약 518억원ㆍ주당 26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6160만달러(주당 36센트)보다 낮은 수치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미국의 고급 주택 경기를 놓고 볼 때 톨브라더스가 선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3분기 중 톨브라더스는 지난해 동기보다 300만달러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했다. 이것이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3분기 톨브라더스의 세전 순익은 683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24%, 계약 건수도 47% 증가했다.톨브라더스의 창업자인 로버트 톨 회장(71ㆍ사진)은 미 주택시장의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이로써 톨브라더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실업률이 주는 등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재고 감소와 계약 증가는 톨브라더스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톨은 1963년 코넬 대학 졸업 후 펜실베이니아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중고차 매매로 모은 돈으로 건물 몇 채를 사서 1967년 동생 브루스 톨과 함께 톨브라더스 창업에 나섰다.법학을 전공한 톨 회장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 것은 주택건설업자였던 아버지로부터 영향 받았기 때문이다. 주택건설업으로 크게 성공한 톨의 아버지는 대공황 당시 파산해 모든 재산을 잃었다. 톨은 톨브라더스로 아버지의 과거 영광을 재현하고 싶었다.톨브라더스는 1980~1990년대 미국의 경기 호황과 부동산 붐을 등에 업고 급성장했다. 증시 상장 직후인 1986년 1억2000만달러였던 매출이 20년 뒤인 2006년 61억달러로 급증했다.톨은 단순한 주택 건설이 아니라 삶의 질과 직결된 사회공동체 건설이라는 모토 아래 고객만족을 이끌어냈다. 특히 기존의 자연지형을 파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주택 단지 건설에 나섰다. 경쟁사들과 차별화한 것이다.톨브라더스는 2000년대 들어 주택 컨설팅, 사후관리 서비스, 대출, 건자재로 사업을 확장해 종합건설회사로 성장했다. 톨브라더스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이 선정하는 '존경 받는 기업' 건설업체 부문에 2010년부터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금융위기에도 톨브라더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009~2010년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11년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톨브라더스의 주가는 53% 급등했다.톨은 미 주택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문화마케팅'도 도입했다. 2005년 재정난으로 존폐위기에 놓였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을 후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은 82년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톨은 "문화산업 지원이 지역공동체 건설이라는 톨브라더스의 목적과 부합한다"며 "앞으로 예술ㆍ공연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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