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도' 외치는 괴물…중국 화웨이, 투자 비율 삼성의 2.3배

스마트폰 강국 위협하는 중국 잠룡 대해부…① 화웨이

-작년 연간 매출의 13.7%인 5조4689억원 R&D에 쏟아부어-현지화 맞춤형 기술 강점…中 정부 전폭적 지지도 한몫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 5.9% VS 화웨이 13.7%' 중국 스마트폰의 선두주자인 화웨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의 13.7%인 5조4689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R&D 투자 금액은 9개 사업부를 보유한 삼성전자보다 적지만 투자 비율은 삼성전자의 2.3배에 달한다. 화웨이 임직원 15만명 중 R&D 인력은 전체의 47%인 7만명으로 삼성전자 R&D 인력 비중(26%)보다 훨씬 높다. 막대한 R&D 투자와 선도적인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연일 '삼성 타도'를 외친다. 완 뱌오 무선사업부 사장은 "우리는 5년 안에 넘버 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고 리처드 유 소비자사업부문 회장은 "노키아를 인수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4.8%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SA 기준). 연간 점유율 기준 2011년 3.4%, 2012년 4.3%에서 늘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스마트폰을 내놓던 화웨이가 2011년 독자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한 지 2년만이다. 화웨이의 성장 비결로는 막대한 R&D 투자와 현지화된 기술 개발, 직원들의 주인 의식, 연공서열을 파괴한 철저한 성과주의, 26년간 쌓은 네트워크 사업의 탄탄한 노하우가 거론된다.

런 정페이 화웨이 회장

 런 정페이 회장이 지난 1987년 중국 광둥성 선전에 세운 화웨이는 설립 당시부터 R&D 투자에 주력했다. 다른 중국 기업들이 해외 선진 기업과 합작 업체를 설립해 기술을 흡수할 때도 화웨이는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독자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현재 화웨이의 특허수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중국에서 4만1948건, 해외에서 1만449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중 3만240건은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현지화된 맞춤형 기술 개발도 화웨이의 강점이다. 중국, 독일, 스웨덴,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인도 등에 16개의 R&D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합작한 28개 혁신 센터도 운영 중이다. 현지 소비자의 니즈와 시장 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직원의 주인 의식과 철저한 성과주의 또한 화웨이의 성장을 견인한 주요 동력이다. 종업원 조직인 공회는 98%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내규인 화웨이 기본법에서 급여 수준을 명시해 놓을 정도로 보상 수준도 높다. 이 밖에도 26년간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며 전 세계 140여개 이동통신사업자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데 이를 통해 스마트폰 판로도 확보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런 정페이 회장은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2004년 글로벌 시장 진출 당시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각각 100억달러, 6억달러를 제공받는 등 정부 지원을 받았다.  업계는 화웨이가 최근 스마트폰 1위의 야심을 드러내며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기업 인수합병(M&A)보다는 독자 역량 강화를 통해 성장해 온 화웨이가 적극적인 M&A 의지를 밝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리차드 유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노키아 인수 의향을 밝힌 것도 중국 제조사의 낮은 브랜드 파워를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삼성전자, 애플을 추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학수 화웨이코리아 전무는 "R&D 투자와 선도적인 기술 개발이 선행돼야 글로벌 시장을 리딩할 수 있다는 게 런 정페이 회장의 지론"이라며 "연간 매출 대비 15% 안팎인 R&D 투자 비율을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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