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보건당국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양병국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13일 "아직 사망자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는 않으나 사망 원인으로 지목된 신부전증, 급성 폐렴에 의한 호흡곤란이 중동호흡기증후군 증상과 유사하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과 현지 진료의사를 통해 명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복지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지난 6월 13일부터 사우디 동부 마덴 지역의 알루미늄 공장 건설현장에서 일해왔다. 지난 7일 감기 증세로 병원 약을 먹었으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10일 쥬베일 지역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다음날 새벽 3시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혈액 내 산도 증가에 따른 혈관 쇼크와 신부전증, 급성 폐렴에 의한 호흡 곤란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94명(46명 사망)으로, 이중 74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다. 이번 쥬베일 지역은 이전까지 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으며, 지난 1일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신규 감염 사례도 없었다.복지부는 사망자의 명확한 사인이 밝혀질 때까지 해당 지역에서 사망자와 접촉한 근로자의 국내 입국 제한을 권고했다. 이미 입국한 근로자 3명에 대해서는 관할지역 상급종합병원의 음압 병상에 입원 조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사우디아라비아 내 한국인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긴급대응반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양병국 공공보건정책관은 "아직까지 개발된 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은 없다"면서 "해당 국가를 방문할 경우 사람이 밀집된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 외출 후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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